점점 늘어나는 여성 탈모, 꾸준한 관리가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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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우다의원 김현경 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 탈모 환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에 걸쳐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2022년 여성 탈모 환자 수는 전체 탈모 환자의 45%를 차지, 11만 명을 돌파했다. 2020년 대한모발학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탈모 환자의 86.9%가 탈모를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했으나 탈모로 인해 병원에 방문했다는 응답자는 26.9%인 105명에 그쳤다. 위 내용에 비춰 봤을 때 병원을 찾지 않은 탈모 환자까지 포함할 경우 탈모 환자는 통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흔히 ‘탈모’라는 단어를 듣고 떠올리는 모습은 ‘머리카락이 빠져 두피가 드러난 상태’일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안드로겐성 탈모의 대표적인 증상이며,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에 의해 모발이 탈락하는 대표적인 탈모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이마선 부근이나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빠지고 모발 두께가 가늘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탈모가 진행될수록 이마선이 후퇴하고 모발의 밀도가 감소해 두피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남성형 탈모’, 즉 남성에게 발생하는 안드로겐성 탈모의 임상 양상이다. 

그렇다면 ‘여성형 탈모’는 어떨까. 여성형 탈모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진 않으나 유전적 소인인 경우가 많고 남성형 탈모에 비해 가족력이 뚜렷한 편은 아니다. 모발이 가늘고 짧아지면서 가르마 부위가 엷어지고 남성형 탈모와 달리 헤어라인이 후퇴하지 않고 완전한 모발 소실이 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시기에나 여성형 탈모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빈도와 정도가 증가한다.

여성형 탈모는 당사자 눈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정수리나 가르마 부위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탈모 진행을 눈치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헤어 디자이너 혹은 배우자 등 타인을 통해 탈모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의심이 드는 즉시 병원을 찾으면 더욱 효과적으로 탈모를 관리할 수 있지만, 민간요법 등 이런저런 방법들로 탈모 완화를 시도하다가 이미 탈모가 꽤 진행된 후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를 종종 마주한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유전적 소인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가족 중 탈모인 사람이 있었다면 곧장 병원을 찾아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전문의 진단에 따른 탈모 치료를 진행함으로써 탈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다만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 경구형 탈모 치료제 복용을 통해 탈모 치료를 진행하는 남성형 탈모와 달리 여성형 탈모는 경구형 탈모 치료제 사용이 어렵다. 폐경 이후에 경구형 탈모 치료제 복용을 권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 효과가 크지는 않다. 이 때문에 여성형 탈모의 치료에는 미녹시딜 등 도포형 치료제 사용이 주가 된다. 이처럼 여성형 탈모 치료는 남성형보다 사용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여성 환자의 경우 추가적인 헤어 케어 제품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오히려 두피와 모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보조적인 헤어 케어 제품이 고민되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두피와 모발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출시된 병의원 전용 헤어 세럼(네옵타이드 엑스퍼트 등)의 경우 미녹시딜과 병용 사용이 가능해 모발의 밀도와 볼륨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인체 적용시험 결과, 도포하지 않은 부위와 비교했을 때 모발의 생장기가 23% 증가했으며, 안드로겐성 탈모의 주된 원인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합성을 59.6% 감소시켜 탈모 진행을 완화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쉐딩이 없기 때문에 탈모 치료와 더불어 초기 탈모 관리를 원하는 환자에게 좋은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내원과 꾸준한 병원 치료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탈모 치료와 더불어 보조적으로 검증된 헤어 케어 제품 사용 시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탈모는 고혈압·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혹시 나 탈모일까?’ 고민된다면 먼저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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