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검진으로 발견 어려운 췌장암, 식욕부진·복통·황달 증상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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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시 수술 가능한 환자 20~30% 수준

췌장은 소리 없이 병드는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문제가 생겨도 특별한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증상을 알아챘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췌장암이 '고약한 암'으로 꼽히는 이유다.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5.9%에 불과하다.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고위험군이라면 평소 주의 깊게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췌장암 초기에는 별다른 낌새를 느끼지 못한다. 증상이 있더라도 다른 소화기계 질환과 오인하기 쉬워 조기 발견이 어렵다. 하지만 방치하면 결과는 치명적이다. 암세포가 전이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주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지나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황달이다. 복통은 췌장암 환자의 약 70%, 황달은 약 50%에서 나타난다. 
 
식욕부진·복통·황달 증상 있으면 의심

복통은 일반적으로 복부의 중간 위인 심와부에서 나타난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점차 등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췌장암은 위암과 달리 식사나 위장관 운동과는 관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통이 있다는 건 췌장 주위로 이미 암이 침범해 있다는 신호다. 복통 없이 병원을 찾아오는 췌장암 환자에 비해 예후가 안 좋은 편이다. 췌장암 환자의 경우 흔히 1~3개월 전부터 미약하게 복통이 발생해 점점 심해진 상태에서 병원을 방문한다.  


황달은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은 췌장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고 췌장에만 국한된 초기에도 나타날 수 있다. 복통보다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용이하다. 이외에도 식욕부진은 췌장암에 있어 간과해선 안 되는 증상 중 하나다. 췌장암 환자에게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식욕부진이다. 복통이나 황달과 같은 뚜렷한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몇 개월 전부터 발생한다.

췌장암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췌장암 최초 진단 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20~30% 수준이다. 암이 췌장을 벗어나지 않은 국한 단계라면 5년 생존율은 47.2%다. 주위 장기나 인접한 조직, 림프절을 침범한 국소 진행 단계라면 생존율은 21.5%로 뚝 떨어진다.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된 단계에서는 2.6%로 예후가 매우 좋지 못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김완배 교수는 “췌장은 몸속 깊숙이 위치한 장기여서 일반적인 검진으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며 “췌장암의 여러 증상을 숙지하면서 아주 작은 변화라도 쉽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병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위험군 주기적인 검진 필수

고위험군이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췌장암의 위험인자는 흡연, 당뇨병, 만성 췌장염, 가족력, 육류, 고지방 식사다. 그중에서도 흡연이 고위험인자로 꼽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률이 2~3배 높다. 흡연이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는 전체 췌장암 발생률에서 약 20%를 차지한다. 당뇨병도 중요한 위험인자다.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복통, 황달, 식욕부진, 체중 감소 증상을 보이거나 갑자기 성인 당뇨병이 발생하면 췌장암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 자체가 췌장암 발생의 위험인자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췌장암이 발생하면 이차적으로 당뇨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들어 만성 췌장염의 위험성도 강조된다. 특히 음주는 만성 췌장염의 주요 원인이다. 과음도 결과적으로는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김 교수는 “가족력은 췌장암 발병 원인의 10%를 차지한다”며 “직계 가족 중 2명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한 경우 6.4배, 3명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한 경우 32배로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직계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2명 이상일 경우 암 조기 발견을 위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적극적인 치료가 생존율 높여

치료법은 암 진행 시기에 따라 결정된다.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 치료, 증상 치료 등이 있다. 췌장암 치료는 수술이 기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치료법 중 가장 확실하게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종양이 췌장 내에 국한돼 바로 수술이 가능하다면 즉시 수술하고, 수술 후 보조적으로 항암치료를 진행한다. 암이 췌장 머리 부분에 발생한 경우라면 해당 부분과 함께 십이지장, 담도, 담낭을 잘라내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실시한다. 몸통이나 끝 부분에 암이 발생한 경우 췌장의 몸통, 꼬리와 함께 비장이나 좌측 부신을 잘라내는 수술을 시행한다.


과거에는 국소 진행 단계의 췌장암이어도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술을 시행해도 암이 잔류하는 게 다반사였다. 하지만 최근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꼈다. 먼저 항암치료로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고 재발률을 낮춘다. 여기선 다학제 진료가 필수적이다. 김 교수는 “치료가 어려운 3기 이상의 환자일수록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논의하면서 최적의 치료 방침을 세우면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며 “췌장암이 전체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긴 하지만, 분명한 건 포기하고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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