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여도 재발 위험 높은 방광암…면역항암제로 생존율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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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적 혈뇨 확인하면 방광암 의심해야

방광암은 소변을 저장하는 장기인 방광의 내벽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방광암의 90% 이상은 요로 내부의 상피세포에서 시작되는 요로상피세포암으로 진단된다. 방광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 방광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90%는 55세 이상이다. 소변에서 피가 섞인 혈뇨가 나오거나, 배뇨 시 통증이 있거나, 배뇨 욕구를 느끼는데 소변이 나오지 않는 증상이 있다면 방광암 가능성을 의심한다.

방광암은 국내에서 10번째로 많이 발병하지만 국내 인식도는 낮은 편이다. 국내 방광암 환자 10명중 1명(13.5%)은 암세포가 림프절이나 간·폐·뼈로 진행·전이된 상태에서 뒤늦게 진단받는다. 진행·전이성 방광암의 5년 생존율은 8%에 불과하다. 5월 방광암 인식의 달을 계기로 방광암의 위험성과 특징을 짚어 봤다. 

Check1. 담배 많이 피우면 방광암 걸린다


O 흡연은 방광암의 가장 중요한 단일 위험 인자중 하나다. 흡연자는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의 2~7배다. 담배의 발암 물질이 소변에 포함돼 소변이 직접 닿는 방광의 점막 세포에 손상을 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흡연을 한 기간이 길고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방광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방광암에 걸리는 남성의 50~65%, 여성의 20~30%가 흡연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외에도 고무, 가죽, 페인트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나프틸아민, 아미노바이페닐, 벤지딘 등 각종 화학 약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방광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Check2. 요도 짧아 방광염 잦은 여성이 방광암에 취약하다

X 방광암은 여성보다 남성 발병률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방광염은 방광암의 주요 발병 원인이 아니다. 지난해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방광암 환자의 남녀 성비는 4.3대 1로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특히 방광암은 연령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2021년 기준으로 국내 방광암 환자 중 70대가 33.3%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2%, 80대 이상이 25.5%로 고령에서 방광암 발병률이 높다. 

Check3. 초기 증상만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X 방광암의 흔한 증상은 통증이 없는 육안적 혈뇨다. 다만 혈뇨의 정도가 방광암 병기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요로계 감염, 결석일 때도 혈뇨가 나타난다. 혈뇨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방광암으로 진단할 수 없지만,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방광암을 의심해야 한다. 이 외에도 배뇨 시 통증, 잦은 배뇨, 배뇨 욕구를 느끼는데 소변이 나오지 않는 증상을 동반한다. 방광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 체중 감소와 골 전이에 의한 뼈 통증과 같이 전이 부위에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 지기도 한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상윤범 교수는 “40세 이상에서 혈뇨가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방광암을 의심하고 혈뇨의 원인에 대한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Check4. 방광암은 초기라도 재발률이 높다

O 방광암은 재발이 잘 되는 암 중 하나다. 암세포가 방광 점막에만 국한된 방광암 초기 단계인 비근침윤성 방광암 환자는 경요도 절제술을 받는다. 상 교수는 “통상적으로 경요도 절제술 이후 첫 1~2년 동안은 수개월마다 방광경 검사, 요세포 검사로 재발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근침윤성 방광암으로 경요도 절제술 치료를 받은 경우 60~70%에서 재발하고, 재발한 암의 20~30%는 고병기나 고등급 암으로 진행한다는 보고가 있다. 암세포가 방광의 근육층으로 침범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성이 높은 근침윤성 방광암의 경우 근치적 방광 절제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Check5. 생존율 높이려면 전이성 방광암 초기부터 면역항암제를 활용한다

O 림프절 또는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있는 전이성 방광암의 경우 1차 치료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후 종양 크기가 다시 원상 복귀되는 것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해 면역항암제를 활용한 유지요법 치료를 진행한다. 상 교수는 “최근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라는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1차 항암 화학요법 이후 12~15개월에 불과했던 전이성 방광암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을 30개월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항암화학요법 대비 독성이 적은 바벤시오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1차 백금기반 화학요법 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의 1차 면역 유지요법으로 권고된다. 바벤시오는 현재 국내에서 요로상피세포암 1차 유지요법 옵션 중 유일하게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 받을 수 있는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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