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복통에 설사…의심해야 할 질환은

인쇄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 질환

최근 10년 새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빠르게 높아지는 질환이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이다. 염증성 장 질환은 원인을 모르는 장 내 염증 반응이 오랜 기간 지속해 복통, 설사, 혈변 증상을 일으킨다.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뉜다.

크론병일 땐 입부터 항문까지 모든 소화기관에 걸쳐 염증이 발생한다. 협착이나 농양·천공·누공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 쉽고 주로 10~20대에 발병하는 경향을 보인다. 만약 젊은 나이에 반복적인 복통과 설사가 있고 체중 감소까지 동반된다면 크론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크론병과 달리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이 대장에만 침범한다. 주요 증상으로 혈변, 설사, 점액 변 등이 있다. 20~40대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60세 이상의 고령에서도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고성준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일 때 염증이 오래 지속하면 대장암과 같은 중증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크론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협착, 천공과 같은 합병증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염증성 장 질환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가 꼽힌다. 약물치료는 손상된 장 점막의 회복을 돕고 염증 정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천공, 협착, 대장암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염증의 범위가 좁고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항염증제인 5-ASA 약제를 경구 복용 또는 항문에 주입한다. 반면 염증 범위가 넓고 정도가 심하면 면역을 조절하는 스테로이드 약제나 면역억제제(아자치오프린 등)가 사용된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거나 협착, 천공, 대장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보통 대장 전체를 들어내는 수술을, 크론병은 염증이 생긴 부분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한다.

아울러 염증성 장 질환을 예방하는 생활 수칙도 알아두면 좋다. 고 교수는 "너무 짜거나 단 음식은 장 내 염증을 촉발할 수 있어 가급적 줄이는 게 좋다"며 "항생제나 소염진통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쓰고 장기적 사용은 피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환자의 형제는 질환 발병의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약 20배 높으니 1년에 한 번 칼프로텍틴 검사를 받길 권장한다. 칼프로텍틴 검사를 통해서 소화기계에 염증이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