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서 이가 빠졌어요” 치아 응급 상황별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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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치 뿌리째 빠지면 우유·식염수·타액에 보관부터

완연한 봄 날씨에 야외활동이 늘었다. 이 시기에는 치아 외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전거나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이가 부러지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서다.

가장 심각한 응급 상황은 유치가 아닌 영구치가 뿌리째 빠진 경우다.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김욱성(치과보존과 전문의) 교수는 "빠진 치아를 우유나 식염수, 타액이 담긴 보관용액에 넣은 뒤 즉시 혹은 가능하면 60분 이내에 치과에 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과에서는 치아머리 부분을 잡고 이가 빠진 위치에 다시 넣어주는 식으로 치료한다.
 

치아 일부분이 부러진 상태.

치아 일부분만 빠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치아의 위치가 변하지 않고 치아머리 부분만 부러졌다면 그 조각을 식염수에 담근 상태로 병원에 가는 게 바람직하다. 반면 치아 위치가 변했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에 가 이를 재위치시키고 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철물 등 치과 재료가 빠지거나 부러졌을 때도 해당 재료를 버리지 말고 지참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탈락한 재료도 재활용할 수 있다.

입술이나 혀가 찢어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넘어지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실수로 깨문 탓이다. 이때 소독된 거즈가 있다면 출혈 부분을 압박해 지혈해야 한다. 거즈 대신 깨끗한 천을 활용해도 좋다. 지혈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너무 자주 확인하지 말고 10분 정도 출혈 부분을 누른 다음 거즈를 떼 살피도록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한정준(치과응급진료실장) 교수는 "입술이나 혀의 찢어짐이 표면에 국한됐다면 봉합 조치 없이도 대체로 잘 치유된다"며 "상처의 깊이가 깊거나 상처가 벌어진 경우 오염원이 상처에 존재할 때는 잘 낫지 않고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치과를 찾아 정확한 평가와 처치를 받도록 한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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