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1. 20·30대 고혈압 인지율 25% 미만으로 낮다
2021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28.4%(추정 고혈압 유병자 1230만 명), 인지율은 74.1%로 나타났다. 그런데 20~30대로 제한하면 인지율이 25% 미만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손 교수는 “젊다고 해도, 가족 중에 고혈압을 비롯한 심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거나,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위험 혹은 혈압이 높다고 한다면 일정한 시간을 두고 적어도 한 번 이상 추가로 혈압을 측정해 135/85mmHg 이상으로 유지된다면 근처 병원, 보건소를 찾아 상담해볼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Why 2. 혈압은 잴 때마다 수치가 달라진다
혈압은 변동성이 큰 생체지표다. 측정할 때마다 수치가 달라진다. 하루 중에도 재는 시간에 따라, 혹은 날씨·음주·흡연·스트레스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계속 변한다. 평소에 문제없다가 병원만 가면 혈압이 상승하는 ‘백의고혈압’, 병원 밖에서는 혈압이 높게 나오지만 진료실에선 정상으로 측정되는 ‘가면고혈압’도 있다. 한 장소에서만 재거나 가끔 재는 혈압만으로는 정확한 질환 진단이 어렵다. 내 혈압을 더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여러 번 측정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 혈압계를 두고 자주 측정하는 것이 좋지만, 여건이 되지 않으면 외출 시 여러 장소에 비치된 혈압계로 틈틈이 재보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에는 지하철 역사, 버스 정류장에도 설치된 곳이 있으니 대중교통을 기다리면서 5분 정도 휴식 후에 혈압을 측정하자.
Why 3. 방치하면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진다
고혈압은 말 그대로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경우다. 혈관(동맥)에 피가 잘 흐르려면 일정한 압력이 필요하지만(정상 혈압) 이보다 높게 압력이 계속되면 문제가 생기게 된다. 고무 호스와 같이 탄력 있는 정상 혈관이 고혈압에 계속 노출되면 결국 혈관벽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가 발생하고, 높은 혈압은 심장에도 부담이 되므로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커진다. 이로 인해 심장 기능이 망가지는 심부전 상태로 진행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높은 압력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3대 사망 원인 중 암을 제외한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고혈압으로 별 증상이 없다가도 동맥경화로 인해 심뇌혈관 질환이 생겨 자칫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어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로 부른다.
Why 4. 전 세계 사망 기여도 1위 질환이다
매년 약 1000만 명가량이 고혈압으로 사망한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204개 국가를 대상으로 286가지 사망 원인과 87개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 사망에 기여도 1위 질환은 고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기간이 오래되면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젊어도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Why 5. 관리하는 만큼 좋아진다
고혈압 치료를 시작하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약물치료보다 생활 습관 개선이 더 중요하다. 생활요법을 통해 약의 용량이나 갯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손 교수는 “실제로 진료 보던 환자 중 담배를 끊고 식이, 운동 요법을 통해 건강을 되찾아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고서도 130/80mmHg 정도로 혈압을 잘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며 고혈압 위험인자를 일상생활에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약물치료는 생활요법에 추가되는 치료로 추가적인 강압 효과를 얻는 것이다.
고혈압 관리는 적극적인 유산소 운동, 건강한 식단(저염식, 육류 피하고 야채 위주로 섭취), 체중 감량, 금연, 절주 등 건강한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가능하다. 젊은 층은 특히 고혈압 및 심뇌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비만,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를 가진 경우라면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혈압을 재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Tip. 고혈압 예방 수칙
1. 음식은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하며 싱겁게 먹는다.
2. 매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을 유지한다.3.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간다.
4.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5.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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