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고열 지속되는 ‘가와사키병’, 의심해야 할 위험 증상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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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 병원] 〈98〉정확한 진단과 합병증 재발 유무 확인할 수 있는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호자의 궁금증

38개월 된 자녀를 둔 부모입니다. 최근 아이에게 고열이 발생해 항생제를 처방받았는데요. 약을 복용하고 좀 괜찮아진 듯하다가 또 다시 고열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가와사키병에 대해 알게 됐어요. 아직 특징적인 증상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걱정입니다. 가와사키병을 의심해야 하는 위험 증상과 치료법을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의사의 한 마디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민 교수

가와사키병은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입니다. 대개 5세 미만, 특히 6개월에서 2세 영유아에서 흔히 발생하죠.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등 극동아시아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5세 미만의 특정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몇몇 특징적 임상 증상으로 어떤 감염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와사키병 병력이 있을 경우 형제나 자매, 그 자녀에게서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가와사키병에 걸리면 5일 이상 지속되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양쪽 눈에 눈곱이 끼지 않으면서 생기는 결막 충혈 ▶입술이나 혀가 빨간 사탕을 먹은 것처럼 유난히 빨개지는 증상 ▶몸이나 BCG(결핵예방백신) 접종을 한 자리에 생긴 울긋불긋한 발진 ▶목에 있는 림프절이 붓는 증상 ▶손발이 붓고 빨갛게 변하는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전신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나는데요. 주로 피부, 점막, 임파절에 발생하면 가와사키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항생제를 사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치료하지 않으면 1~2주 이상 증상이 이어집니다. 3~4주 동안 열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손발이 부었다가 좋아지기도 하고 몸에 발진이 올라왔다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항생제에도 반응 없는 고열이 아이에게 지속된다면 가와사키병 증상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증상이 확인되면 이를 촬영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와사키병은 보통 증상을 통해 확진합니다. 앞서 언급한 고열 외 5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전형적인 가와사키병으로 진단합니다. 2~3가지만 나타날 경우 불완전 가와사키병이나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기본적인 피검사와 심장 초음파검사를 참고해 진단합니다. 가와사키병이 발병하면 합병증으로 관상동맥이 늘어나기 때문에 심장초음파로 관상동맥을 확인합니다. 최근엔 진단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않는 불완전 가와사키병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가와사키병으로 진단되면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아스피린으로 1차 치료를 진행합니다. 1차 치료 후 대부분 열이 떨어지고 증상이 서서히 호전됩니다. 다만 10명 중 1명꼴로 1차 치료에서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2차 치료로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스테로이드제를 같이 투약합니다.

드물게 2차 치료 후에도 열이 날 경우 3차 약제를 사용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증상이 좋아지고 합병증이 심하지 않다면 6~8주가량은 저용량 아스피린을 유지합니다. 이후 심장초음파를 통해 다시 한 번 관상동맥 합병증 유무를 확인하고, 약제 복용 중단을 고려합니다. 정기적인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가와사키병과 합병증 재발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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