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다 어깨 힘줄 뚝…야간통 있다면 수술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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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이상 어깨 통증 지속하면 회전근개 파열 의심

어깨는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이다. 평생 팔을 흔들면서 걷고, 물건을 들어 올리면서 반복해 어깨를 쓴다. 요즘 같이 날이 좋을 땐 수영·테니스 등 팔을 휘두르는 운동으로 어깨 힘줄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반복적인 자극이 누적되면서 힘줄이 변성·파열되는 회전근개 파열에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가 찢어지거나 끊어지면 어깨 통증으로 팔을 잘 들어올리지 못하게 된다.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현윤석 교수의 도움말로 회전근개 파열이 부르는 어깨 통증에 대해 짚어 봤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을 덮고 있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끊어진 것이 원인이다. 퇴행성 변화로 어깨와 팔을 이어주는 힘줄이 조금씩 닳으면서 끊어진다. 굵고 튼튼한 밧줄도 세월이 지나면 삭는 것과 비슷하다. 주로 어깨 관절의 앞과 옆쪽에서 발생하는데, 팔을 들어올리거나 어깨를 비트는 동작을 할 때 가장 큰 통증을 느낀다. 40세 이상에서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수술적 봉합보다 통증 관리부터 이뤄져야 한다. 현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로 인한 통증은 손상 부위 염증으로 발생하는데 약물·주사 등 약물치료로 염증을 치료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로 통증을 조절한 후엔 어깨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한다. 통증이 있는 팔을 다른 팔로 지지해 천천히 위로 올리거나 돌려주는 것이 좋다. 꾸준한 스트레칭은 어깨 관절을 유연하게 하면서 회전근개 주변 다른 근육을 이완해줘 움직임을 수월하도록 돕는다. 

비수술적 요법을 시행해도 통증이 심해지거나 잘 때 어깨가 아픈 야간통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찢어진 범위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달라진다. 파열 범위가 작다면 관절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패치 같은 인공 조직으로 보강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6~8주 보조기를 착용하고 근력을 사용하는 재활 운동은 수술 3개월 후부터 서서히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려면 평소 어깨 힘줄과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좋다. 매일 꾸준히 어깨 스트레칭을 한다. 수영·테니스·탁구 등 한 팔을 휘두르는 운동을 할 땐 어깨 부위를 풀어주는 워밍업을 한다. 어깨 반동이 큰 스매싱 동작은 자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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