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갑자기 마른기침 2주 이상 지속하면 천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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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습도 50% 아래로 낮추고 외출 시 머플러와 긴소매 챙겨야

봄은 천식 환자에게 괴로운 계절이다.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기관지를 자극해 호흡이 더 힘들어진다. 기침과 쌕쌕거림, 호흡곤란과 가슴 답답함이 반복돼 삶의 질이 떨어진다.  5월 7일 ‘세계 천식의 날’을 맞아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최준영 교수의 도움말로 천식에 대해 알아본다.

마른기침 2주 이상이면 의심 

천식은 전체 인구의 약 10%가 앓는 흔한 질환이다.  유·소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난다. 대표 증상은 기침,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다.  감기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천식에서는 마른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등 증상이 더 심하다. 숨쉬기가 힘들거나 마른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이런 증상이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 또는 날씨 변화, 매연 등에 노출될 때 심해지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최준영 교수는 “천식은 평소에는 증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감기 등 특정 요인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 상태에서 염증이 악화하면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감기에 걸리고 나서 천식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가 천식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도 원인 

천식의 유전적 요인은 알레르기 병력, 기도 과민성 또는 기도 염증 관련 유전자, 비만 등이다. 환경적 요인은 알레르기, 흡연, 찬 공기, 꽃가루,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면역력 저하 등이 꼽힌다. 천식은 유전·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전염성은 없다.

  
천식 치료는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조절제는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을 치료해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장기간 꾸준히 사용하는 약제다. 증상 완화제는 좁아진 기도 근육을 빠르게 확장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약제로,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최준영 교수는 “천식은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하고 자주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 전문의와 상담해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폐렴 겹치면 치명적 

천식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증상이 개선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위험하다. 특히 다른 호흡기 질환이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에 걸리면 염증 때문에 기도가 더 막히고 결국 가래를 뱉지 못해 증상이 급속히 악화한다.

천식 유발 요인 중 곰팡이는 습기가 있는 벽에서 자랄 수 있다. 실내 습도는 50% 아래로 낮추는 게 좋다. 큰 곰팡이 포자를 거르기 위해 에어컨과 제습기를 사용할 수 있다. 매트리스 덮개를 사용해 집먼지진드기로 인한 기도 과민성을 감소시키는 것도 도움된다. 

최 교수는 “천식 환자는 황사나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뿐 아니라 긴소매 옷, 머플러, 보호 안경 등을 착용해 외부 알레르기 항원과의 접촉을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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