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린 후 귀에 통증이 있고 청력이 떨어진 것 같으며 발열이 지속되면 '중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중이염은 귓구멍 안쪽 고막 뒤에 생기는 염증이다. 입, 눈 비강의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가 옮겨 가 염증을 일으킨다. 7세 미만의 아이는 성인보다 이관의 구조가 미숙해 중이염에 더 취약하다. 유성선병원 이비인후과 권기륜 전문의는 "일교차가 심한 요즘은 호흡기 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다. 중이염은 성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이염의 흔한 증상으로는 귀 안쪽의 압박감과 박동성 통증이다. 염증으로 인한 부종과 삼출액 때문에 난청이 와 청각에 문제가 생긴다. 발열과 식욕부진, 어지러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급성 중이염인 경우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경구 항생제와 더불어 귀에 넣는 항생제의 효과가 좋다. 소염진통제는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권 전문의는 "만성 중이염이면 완치를 위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염증의 범위와 정도에 따라 고막성형술과 고실성형술을 한다"고 말했다.
중이염을 예방하려면 환절기에 상기도 감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 손 위생을 철저히 실천하고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면역력이 좋지 않은 환자는 독감 백신과 같은 예방접종이 도움된다. 알레르기나 비염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알레르기 항원을 피하면 귀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비강을 깨끗하게 유지하면 감염이 귀로 퍼지는 것을 예방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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