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에 혈당까지 높다면 강력한 LDL 콜레스테롤 관리 필요

인쇄

[닥터스 픽] 〈114〉 이상지질혈증 치료

아플 땐 누구나 막막합니다. 어느 병원, 어느 진료과를 찾아가야 하는지,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치료법이 좋은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아파서 병원에 갔을 뿐인데 이런저런 치료법을 소개하며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주변 지인의 말을 들어도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의학 상식과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의 진심 어린 조언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Q.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은 30대 후반 남성입니다. 혈당도 다소 높아 당뇨병까진 아니어도 중등도 위험군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지질혈증으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당뇨병·고혈압 같은 다른 만성질환의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나이가 들어 이상지질혈증·당뇨병·고혈압 등 여러 만성질환을 한 번에 앓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에 심란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으로 정상 수치를 회복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아 약물치료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상지질혈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요.

중앙대 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이상엽 교수의 조언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당뇨병과 함께 심장과 전신의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한 위험인자입니다.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고중성지병혈증 등 여러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상지질혈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진을 받고 혈액 검사로 확인하기 전에는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보고를 인용하면 성인의 40%에서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혈액내 지질 수치가 비정상인 환자 중 실제 적절하게 조절되는 환자가 40%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환자의 교육과 의료진의 적극적인 노력이 더 필요한 상태입니다. 

혈액내 지질 수치가 높은 상태로 수년에서 수십년의 시간이 흐르면, 전신 혈관 내에 죽상 동맥 경화 변화가 진행하면서 동맥 혈관이 좁아지고 결국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결국 노년기에 동년배와 비교해 심뇌혈관 질환 후유증으로 심부전으로 활동이 제한되고 뇌졸중 등으로 심한 장애가 남거나 수명까지도 단축될 수 있습니다. 

질문자처럼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환자가 가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를 가지고 치료 방침을 결정합니다. 올바른 식습관, 적정 체중 유지, 적절한 운동을 통한 생활 습관 개선이 기본적인 이상지질혈증 관리법입니다. 이러한 생활 습관 개선에도 목표한 수준에 혈액내 지질 수치가 도달하지 못하면 약물치료를 고려합니다.


콜레스테롤은 본인이 간에서 70~80%를 만들어 온몸에서 사용하며 식이로 흡수하는 부분은 20~30%로 적습니다. 약물치료는 기본적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방해하는 스타틴 약물을 중심으로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해하는 에제티미브 약물을 보조적으로 사용해 진행됩니다. 모든 약물은 효과와 부작용이 함께 있으므로 약물치료는 담당의사와 진료를 통해 세심하게 결정돼야 합니다.

스타틴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탁월한 효과로 정말 많은 생명을 구한 고마운 약물입니다. 하지만 근육 관련 부작용, 혈당 증가, 소수의 환자에서 발생하는 간 수치 증가 등은 잘 관리해야 합니다. 이런 부작용은 스타틴의 용량이 높은 경우에서 좀 더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담당의사는 적절한 약물 선택, 용량 선택, 에제티미브와 병합요법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스타틴, 에제티미브 병합요법은 이상지질혈증 관리에서 당뇨병을 동반할 우려가 높을 때 고려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됩니다. 서로 다른 기전으로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는 높이고 각 약물의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전략은 스타틴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활발히 개발돼 있는 국내 의료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적용 중입니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고강도 스타틴 사용과 중강도 스타틴,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의 비교에서 효과는 차이 없고 안전성은 병용요법에서 장점이 있다는 결과가 보고 됐습니다. 이러한 복합제는 각각 복용하지 않고 한 번에 복용할 수 있어 복약 편의성이 높고 다양한 용량 조합으로 세심하게 스타틴 용량을 조절하면서 저위험군이나 중등도 위험군 환자 역시 적절하게 치료하고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의 60~70%에서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다고 알려집니다. 당뇨병의 경우 당뇨병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치료 기준인 100mg/dL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 86%의 환자가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라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진 않는지 담당의사와 반드시 상의하고, 동반된 경우 꼭 지침에 맞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고지혈증과 동반되면 죽상 동맥 경화 변화가 가속하는 경향을 보여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은 증상이 없어 인지가 늦습니다. 진단받아도 당장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고 일상도 불편하지 않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이 중대한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이라는 사실을 잘 기억하고, 검진 등으로 진단받았다면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과 필요에 따라 LDL 콜레스테롤을 목표 수준까지 떨어뜨리는 약물치료를 지속하길 당부합니다. 

정리=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 진료받을 때 묻지 못했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kwon.sunmi@joongang.co.kr)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닥터스 픽'에서 다루겠습니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