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자 탈모로 모발이식했다면 모낭 생착 돕는 두피·헤어 관리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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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 픽] 〈112〉 모발이식 수술 후 관리법

아플 땐 누구나 막막합니다. 어느 병원, 어느 진료과를 찾아가야 하는지,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치료법이 좋은지 등을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아파서 병원에 갔을 뿐인데 이런저런 치료법을 소개하며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주변 지인의 말을 들어도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알아두면 쓸모있는 의학 상식과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의 진심어린 조언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Q. 40대 초반 남성입니다. 남성형 탈모가 너무 심해져 병원을 찾은 게 벌써 1년이 다 된 것 같습니다. 탈모가 약으로 치료가 되길 바랐지만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어 복용을 중단했더니 M자 이마가 더 심해졌습니다.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진다는 말을 직접 겪고 나니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괜히 지나다니는 사람들 머리숱만 보이고 회사에서도 위축됩니다. 아내를 설득해 모발이식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식한 모발이 다시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분당맥스웰의원 박수진 대표 원장의 조언

최근 탈모 인구가 늘어나고 본인의 외모를 가꾸는데 관심이 높아지면서 모발이식 수술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에 의해 모발이 빠지는 대표적인 탈모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헤어라인 M자 부근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에서 모발이 빠지고 모발의 두께가 가늘어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남성형 탈모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진행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특히 탈모가 진행하면서 모발 굵기가 너무 가늘어지고 길이가 짧아지며 결국 솜털처럼 변해 밀도가 떨어져 두피가 훤히 들여다 보이게 됩니다.

남성형 탈모는 단계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약물치료입니다. 대개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탈모 예방에 대한 다양한 민간요법이 공유되고 있지만 의학적으로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대략 1년 전부터 약물치료를 진행해왔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했지만, 남성형 탈모 치료에 쓰이는 피나스테라이드·두타스테라이드·미녹시딜 성분의 약은 탈모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현 상태의 유지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약 복용 전후 차이가 없다고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M자 이마가 더 심해졌다는 것으로 보아 탈모 진행으로 이미 이마 라인이 뒤로 많이 밀려난 상태로 추정됩니다. 


약물치료에도 기대 만큼 효과가 덜하다면 탈모 회복을 위한 줄기세포 및 성장인자 주사치료, 레이저 치료 등을 고려합니다. 탈모 진행이 심해 보존적 치료로 개선이 어려울 땐 모발이식 수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모발이식 수술은 머리 뒷부분인 후두부의 모낭을 분리해 앞머리 혹은 정수리의 탈모 부위에 모낭을 옮겨 심는 것입니다. 후두부 모발은 남성형 탈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수술 후에도 모발 유지가 잘 되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식한 모발의 생착률은 95%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모발이식 수술은 수술 방식, 집도의의 실력과 더불어 병원의 기술력에 따라 수술 결과가 좌우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전 병원과 충분한 상담 후 본인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모발이식 수술은 비어 있는 두피에 모낭을 이식하는 수술일 뿐 탈모의 진행을 막아주는 건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수술 후에도 약물치료를 통한 꾸준한 탈모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약물치료에 소홀하면 이식한 모발은 유지하더라도 주변에 있는 모발은 탈모가 진행되면서 굵기가 가늘어지고 얇아집니다. 

최근엔 모발이식 수술 직후 모발 성장을 위한 두피·헤어 집중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식 부위 염증을 줄이면서 이식된 모낭의 생착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병의원 전용 두피·헤어 제품인 모발세럼(네옵타이드 엑스퍼트 등)도 출시됐습니다.

인체 적용시험에 따르면 모발이식 수술 1개월 후 모발 세럼 제품 사용 환자의 47%, 3개월 후 제품 사용 환자의 73.33%, 6개월 후 제품 사용 환자의 86.67%가 높은 모발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비사용 환자의 경우 높은 모발 성장률을 보인 환자는 수술 1개월 후 6.67%, 수술 3개월 후 20%, 수술 6개월 후 33.33%였습니다. 모발이식 수술 후 모발 세럼 제품으로 두피·헤어를 관리하면 적용 1개월부터 모발 상태를 개선해 회복에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외에도 모발 세럼 제품 사용군은 두피의 통증과 당김, 조임과 같은 불편감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제품 사용과 관련된 신체적, 기능성 과민성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 역시 확인했습니다. 

탈모의 원인은 아직까지 불투명합니다. 안드로겐의 분비와 유전, 노화가 가장 확실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근본적인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질문자에게 모발이식 수술은 현시점에서 가능한 최선의 치료법 중 하나로 보이지만 수술 후 이식한 모발 및 기존 모발을 지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모발이식 수술이라는 큰 결심을 한 만큼 수술 전후로 두피와 모발을 잘 관리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정리=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 진료받을 때 묻지 못했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kwon.sunmi@joongang.co.kr)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닥터스 픽'에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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