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의료방사선, 피폭 위험 어떻게 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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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선량 기기 사용해 선량 관리 필수로 이뤄져야

국내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가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피폭선량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의료방사선은 질병의 진단이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방사선을 말한다. X선과 컴퓨터단층촬영(CT)이 대표적이다. 의료방사선은 질병의 진단과 치료엔 반드시 필요하지만, 과다 노출되면 암 발생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의료방사선 기기를 취급할 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2020년 5.9건에서 2021년 6.4건, 2022년 6.8건으로 3년째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방사선 검사 건수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세계 평균 검사 건수 0.6건(2009~2018년 기준) 대비 11배 이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문제는 피폭선량이다.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가 늘면 자연스레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방사선과 밀접한 의료 종사자의 경우 방사선 노출 정도가 훨씬 높다. 방사선사, 의사, 치과의사, 간호조무사, 영상의학과 전문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실제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의료기관 방사선 관계 종사자 피폭선량 통계연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사선사의 연간 평균 방사선 노출량은 0.82mSv(밀리시버트)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의사(0.28mSv), 간호조무사(0.24 mSv) 순이다. 

이에 의료 현장에서 방사선량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가나 기업 차원에서도 의료방사선에 대한 피폭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이 이어진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여러 국가는 의료방사선 피폭 최적화를 위해 의료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제정한 진단참고수준(DRL)을 활용한다. 국가별 병원 실사용 수치에 기반해 DRL을 제정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개정·배포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선 저선량 기기에 대한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메디슨이 대표적이다. 삼성메디슨의 에스뷰(S-Vue™)는 X선 방사선 조사량을 기존 촬영 방식 대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기존과 동등한 품질의 흉부영상을 제공하는 영상처리 기술로 주목받는다.

에스뷰는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해당 기술이 탑재된 삼성 프리미엄 디지털 엑스레이로는 'GC85A', ‘GM85’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세민 교수는 “의료방사선은 현대 의료에서 필수적이며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방사선 피폭량 관리가 필요하다”며 “저선량 영상 처리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민이 안심하고 의료방사선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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