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통증 부위로 본 주요 질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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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단계별 진단 중요

발바닥이 아프면 흔히 ‘족저근막염’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족저근막염이 원인이 아닌 경우도 많다. 발바닥 자체의 문제이거나 통풍, 당뇨병, 혈관 이상, 척추 질환 등에 의해서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의 도움말로 발바닥 통증 부위별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1.아침에 발바닥 뒤쪽 통증 심한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발가락부터 발뒤꿈치까지 발바닥에 아치형으로 붙어있는 족저근막에 자극이 지속되면서 일부 퇴행성 변화와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한다. 족저근막 자극은 선천적인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은 발을 무리하게 사용해 생긴다. 발바닥의 뒤쪽, 뒤꿈치 중앙부 혹은 약간 안쪽에 통증이 있고 걷기 시작할 때, 아침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정 교수는 “밤에 자면서 수축했던 족저근막은 아침에 걸으면 다시 갈라지고 벌어진다”며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걷기 시작할 때 통증이 가장 심하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은 다른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중년 여성은 종골(발꿈치뼈)의 피로 골절이나 발바닥 지방 패드 위축증으로 오인할 수 있다. 진찰과 문진만으로 정확하게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예상 외로 많아서 필요에 따라 MRI 등 정밀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되면 먼저 보존 치료를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 신발 교체 등으로 좋아질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건 스트레칭이다. 발뒤꿈치와 종아리, 발바닥 아치에 자극을 주는 스트레칭을 한다.

2. 엄지발가락 밖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발바닥의 앞부분,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분에 통증이 있을 때는 무지외반증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요인 또는 후천적으로 불편한 신발 착용 등으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을 잡고 있는 안쪽과 바깥쪽의 힘줄, 인대의 균형이 깨지면 변형이 시작되는데, 한 번 발병하면 계속 진행한다.

후천적으로 발병한 사람이 신발을 편한 신발로 교체해도 변형은 계속된다. 보존 치료로는 발가락쪽이 넓고 굽이 낮은 편한 신발을 신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돌출부와 신발이 닿을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두세 번째 발가락 관절의 변형, 발바닥쪽 심한 굳은살로 생활이 불편한 경우, 관절염을 유발할 소지가 있을 때는 수술로 치료한다.

3. 엄지발가락 아래쪽 통증과 부종은 ‘종자골염’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 아래쪽이 아프고 평상시에도 많이 부어 보인다면 종자골염일 수 있다. 요족(발의 아치)이 심하거나 운동을 갑자기 많이 한 경우, 높은 구두를 신는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발을 디딜 때 힘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가 종자골인데 발의 아치가 심하면 종자골이 받는 압력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종자골이 받는 압력이 심해지면 종자골 부위의 통증과 부종 증상이 발생한다.

4. 발바닥 앞쪽 통증·저림 증상은 ‘지간신경종’

신경 문제로도 발바닥 통증이 발생한다. 발바닥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 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에는 신경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이곳 신경이 지속적인 자극으로 두꺼워져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지간신경종이라고 한다. 발바닥이 눌리거나 앞으로 디딜 때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발바닥 앞쪽 통증, 저림 증상 등이 있다. 정 교수는 “지간신경종은 족저근막염만큼 흔한 질환이다”며 “신경이 부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지 진정한 의미의 종양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종자골염, 지간신경종은 대부분 발을 무리하게 사용해서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활동량을 늘리지 않으며 발볼이 넓고 밑창이 푹신한 신발 등 자신에게 잘 맞는 신발을 찾아 발을 편하게 해주면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 휴식과 생활습관 교정을 먼저 시도하고 이후에는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 하지만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수술 치료 역시 신중하게 결정해 실시한다.

당뇨병·통풍·혈관병이 원인일 수도
발바닥 통증은 발 자체가 아닌 다른 이유로도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통풍은 종자골염과 마찬가지로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위에 극심한 통증과 부종을 유발한다. 따라서 발바닥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단계들이 있다.

처음에는 최근 발을 혹사해서 무리가 온 건지 확인하기 위해 통증 발생 후 며칠 동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전신 질환에 의한 발바닥 통증인지 확인한다. 당뇨병, 통풍, 혈관 질환, 신경계통 질환 때문이라면 발바닥 통증에 대한 보존 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다. 최종적으로는 발바닥에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위치에 통증이 발생하는지 구분해야 한다. 족저근막염부터 지간신경종까지 보존 치료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발바닥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에서도 발바닥 문제가 아니라 다른 전신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발바닥 통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야 정확한 보존 치료법을 제시하고 환자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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