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검진 데이터 연구로 질병 고위험군 선별·예측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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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뇌동맥류 위험 예측


“건강검진 데이터 연구를 통해 향후 질병의 고위험군을 선별·예측하고 질병 전 단계의 징후를 찾아내는 등 의학적, 환경적, 산업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최은경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과 교수는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에서 주최한 ‘초고령사회, 건강검진 빅데이터 구축과 활용 방안 심포지엄’에서 건강검진 데이터 연구결과과 가치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의 건강검진 데이터는 표준화·정형화된 검사 항목 등으로 통제된 데이터로 다양한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예컨데 건강검진 데이터를 통해 고지방 다이어트의 경우 단기간 체중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지방 섭취가 늘면서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소변 나트륨 수치가 높으면 위함 전단계 발생 위험도가 높다거나, 대도시 거주자의 간흡충 등 기생충 감염이 확인하거나, 2030대 젊은 연령의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발병률이 증가하는 등 건강검진에 데이터로 건강 관리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발굴할 수 있다. 최 교수는 향후 건강검진 데이터를 토대로 한 질병 연계가 가능해지면 헬스케어 분야 패러다임이 정밀의학, 개인 맞춤형으로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연자들은 건강검진 결과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공유했다.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획득한 빅데이터로 질병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건강검진의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강 교수는 “지속가능한 건강검진의 방향은 교육·상담을 통한 치료 연계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한 단골 의료기관에서 평생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로 불리는 마이헬스웨이 추진 현황과 전망을 제언한 한국의료정보원 임근찬 원장은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다양한 기관에 산재하는 개인건강기록 활용 지원을 위해 본인 동의 하에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조회하고 원하는 기관에 전송하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종헌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관리실장은 "건강보험자료는 인구, 지리,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정책연구 및 사회경제적 이슈 탐색에 활용할 수 있는 전국민 DB로 영역을 확장하려고 한다"면서 "현재 이러한 데이터의 디지털화 및 품질관리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케이바이오헬스케어 대표(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헬스케어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호환성이 낮은 전자의료기록 대신 개인건강기록 디지털헬스 코어 플랫폼 데이터 기반 개인 건강관리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균 탈로스 대표(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뇌동맥류 위험 환자를 예측해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를 줄이면서 국가 전체의 의료 비용 부담을 낮추는 등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KAMJ)는 2021년 3월 설립됐다. 건강(의학·보건·복지), 바이오·제약 분야 기자 1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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