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필한방병원,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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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등으로 한약 지어도 건강보험 적용

청주필한방병원이 이달 말부터 시행되는 첩약(여러 한약재를 혼합해서 제조한 탕약) 건강보험 2차 시범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은 첩약의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시행 중인 보건복지부 주도 사업이다. 2차 시범사업은 이달 초 신청 기간을 거쳐 오는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업 운영 기간은 2026년 12월까지다.


이번 사업에서는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이전보다 확대됐다. 기존에는 ▶안면신경마비 ▶월경통 ▶뇌혈관 질환 후유증(만 65세 이상) 등 3종에 대해서만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반면 2차 사업부터는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등에도 첩약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이중 뇌혈관 질환은 흔히 한방에서 중풍이라고 말하는 뇌경색 등을 포함한다. 이 경우 뇌 일부가 손상돼 다양한 신경학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방 치료는 뇌출혈과 뇌경색 등 뇌졸중으로 인한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가 2016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리기도 했다.  

뇌졸중 발생 이후 양방 치료와 한방 치료를 병행한 결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과 감각신경, 인지 기능이 개선되고 우울증이 감소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청주필한방병원 측은 "2차 사업에서는 기존에 적용되던 연령 제한이 사라졌다"며 "뇌혈관 질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첩약을 복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면신경마비는 구안와사라고도 불린다. 다양한 요인으로 수 시간 또는 수일 내에 얼굴의 한쪽이 마비돼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게 되고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하는 상태다. 입꼬리가 늘어져 밥을 먹을 때 음식물이 새 나오기도 한다. 첩약을 처방받을 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또 다른 질환, 요추추간판탈출증은 현대인에게 매우 흔한 척추 질환이다. 첩약을 비롯한 한의학 치료는 만성적인 요추 통증을 관리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사업을 통해 환자 한 명당 최대 2개의 질환에 대해 각각 10일씩, 연 2회 20일 치의 첩약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환자 본인 부담률은 의료기관 형태에 따라 30~60%로 다양하다. 가입한 실손보험 약관에 따라 실손 보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청주필한방병원 염선규 병원장은 "사업에서는 국가에서 인증한 청정 한약재를 사용해야 해 안전성도 담보된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한약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대상 질환에 대해 처음으로 처방받은 의료기관을 계속 다녀야 하는 만큼 환자들은 병원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며 "질환에 대한 풍부한 임상 경험, 과학적·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의료기관을 처음부터 잘 고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주필한방병원은 한방재활의학과, 침구과, 한방안이비후인피부과 등의 의료진 전원이 한의사 전문의로 구성돼 있다. 365일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평일에도 야간 진료를 진행한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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