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콩팥병은 콩팥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떨어진 상태가 지속하는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이 만성 콩팥병을 앓는다. 콩팥병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고혈압 환자가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만성 콩팥병이 계속 진행하면 콩팥의 사구체 여과 기능이 영구적으로 감소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한다. 이런 말기 신부전 환자는 신장 기능을 대체하기 위해 혈액·복막 투석이나 콩팥 이식을 해야 한다. 특히 혈액투석은 가장 중요한 신대체 요법으로 꼽힌다. 말기 신부전 환자 10명 중 7~8명이 혈액투석을 받는다고 알려진다. 혈액투석은 환자의 혈액을 끌어내 투석 기계에 순환시키면서 혈액 속의 노폐물과 과잉 축적된 수분을 제거한 다음 다시 체내로 돌려주는 치료다. 평균 1회당 4시간씩 주 3회 시행한다.
조성술·개통술 융합 치료로 효과 극대화
환자 입장에서 투석 혈관은 생명 길과도 같지만, 막상 진단을 받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걱정부터 앞선다. 민트병원 혈관센터는 이런 환자들의 고충을 헤아려 환자 부담은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는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의료서비스를 선보인다. 투석 혈관 치료는 크게 투석 혈관을 만드는 조성술과 투석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뚫는 개통술로 구분한다. 민트병원 혈관센터는 투석 혈관 조성술·개통술에 특화된 전문성을 갖췄다.
혈액투석을 하려면 환자의 혈액을 분당 500mL 전후로 끌어낼 수 있는 혈관 접근로가 필요하다. 몸에 원래 있는 혈관으론 투석이 어렵다. 정맥은 벽이 약한 데다 혈류가 느리고, 동맥은 몸속 깊이 있어 찾기 힘들고 혈류가 강해 손상과 출혈의 위험이 높은 탓이다. 따라서 투석 3~4개월 전에 미리 동맥과 정맥을 인위적으로 연결해 투석에 용이한 혈관을 조성한 뒤 성숙시켜 투석에 활용한다.
문제는 한 번 만든 투석 혈관을 영구적으로 사용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대개 수명이 자가 혈관은 4~5년, 인조 혈관은 2~3년으로 짧은 편이다. 투석 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은 압력의 동맥혈이 흘러 혈관에 자극을 주고 굵은 바늘을 꽂았다 빼는 과정을 반복해 굳은살이 생기면서 서서히 좁아지고 막힌다.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뚫는 데는 주로 시술 도구를 혈관 안으로 진입시켜 해결하는 혈관 개통술을 활용한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상처나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 필요에 따라선 투석 혈관을 적당한 크기와 곧은 경로로 다듬거나 새 길을 터주는 교정술을 진행한다.
투석 혈관을 튼튼하게 오래 유지하려면 이렇게 조성부터 개통, 교정, 관리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민트병원 혈관센터는 인터벤션영상의학과 전문의 4명, 혈관외과 전문의 2명,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2명이 상주한다. 수술실, 하이브리드실, 혈관 조영 장비가 구축된 시술실이 총 6곳으로 대학병원급 이상의 치료 환경을 조성했다. 기존엔 혈관외과에서 조성술 따로, 인터벤션영상의학과에서 개통술을 따로 받는 식으로 치료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곳에선 혈관외과·인터벤션영상의학과 의료진 모두가 원팀이 돼 움직이면서 유기적으로 협진한다.
원활한 협진 시스템은 투석 혈관에 협착·폐쇄·혈전·동맥류·석회화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빛을 발한다. 인터벤션 시술과 수술을 결합한 융합 치료는 투석 혈관 곳곳에 산발적으로 발생한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다. 민트병원 김건우(인터벤션영상의학과 전문의) 대표원장은 “관련 의료진이 함께 환자 상태를 논의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며 “투석 혈관 조성술·교정술, 혈관 개통술 등 가장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고 신속하게 처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민트병원 혈관센터는 지금껏 약 3만5000건에 달하는 혈관 치료 성과를 냈다.
혈액투석 환자는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늘 투석에 얽매여 있다 보니 일상생활을 영위하기가 힘들다. 언제 응급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항상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검사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여러 번 왕래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감수한다. 민트병원은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긴 대기 없이 검사와 시술·수술, 결과 설명까지 하루에 가능하도록 원스톱 진료를 추구한다. 김 대표원장은 “전담 외래 직원이 접수부터 검사·시술·수술, 결과 설명까지 한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환자를 관리한다”며 “진료과 간 원활한 융합 시스템을 운영한 덕분에 환자의 불편과 수고로움을 덜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투석 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응급 상황에서 발 빠른 대처로 환자 만족도를 높인다. 혈액투석을 받는 중 혈관이 막히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재개통하거나 필요하면 새로운 투석 혈관을 만드는 수술을 신속하게 진행한다. 응급 투석실을 운영해 시술 직후 타 병원을 거치지 않고도 바로 투석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놨다. 김 대표원장은 “환자 입장에서 가장 막막해하는 부분이 뭔지 찾아 불편 사항이나 필요한 부분을 발 빠르게 적용해 나간 결과, 센터 규모가 계속 성장하고 환자·보호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지역 의료인 대상 치료법 심포지엄 개최
올해 개원 16주년을 맞은 민트병원은 대학병원에만 갖춰져 있던 인터벤션센터를 개원가에 처음으로 도입해 영상의학과·산부인과·혈관외과·내과가 융합한 다학제 시스템을 선보인 곳이다. 특히 혈관센터는 타 진료과 전원 문제와 오랜 대기 시간, 높은 비용 부담과 같은 환자들의 현실적인 고충을 해소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영한다. 환자 편의를 위해 전담 외래 진료를 운영함에 따라 상담과 정기검진 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진다. 전담 간호사 1인이 돌보는 환자 수를 따지는 간호등급 평가에서 최고 등급(A)을 유지하고 있어 좀 더 전문적이고 세심한 간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투석 혈관은 평소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한 만큼 질환과 치료법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요구된다. 민트병원 혈관센터는 지역의 투석병원 의료인을 대상으로 투석 혈관의 관리법·치료법을 다루는 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의료인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지식을 함양하는 것이 투석 환자들의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는 차원에서다. 김 대표원장은 “지역 의료인을 대상으로 투석 환자와 혈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혈관 관리법과 주요한 시술·수술법에 대한 특별 강의를 주기적으로 해왔다”며 “민트병원 혈관센터는 투석 혈관과 관련한 모든 종류의 치료와 대응이 가능해 3차 병원에 준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도 환자 가까이에서 안전하고 신속한 치료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트병원 혈관센터 연혁
2008년 민트영상의학과의원 개원
2013년 혈관인터벤션센터 개소
투석 혈관 개통술 치료
혈관 심포지엄 개최
2015년 혈관외과 전문의 합류
혈관센터 확장
투석 혈관 조성술·교정술 시행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교육 협력
2017년 민트병원(2차 병원) 확장
수술실 2개
혈관조영실 4개2019년 보건복지부 표창
일반병원 최초 인터벤션영상의학회 라이브 시연
2022년 혈관 치료 2만 건 돌파
혈관센터 의료진 6인 체제(인터벤션영상의학과 4명, 혈관외과 2명)
2024년 혈관 치료 3만5000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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