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영유아 위협하는 수족구병,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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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 병원] 〈92〉합병증 의심될 땐 즉시 병원 찾고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호자의 궁금증

4세 딸아이를 둔 30대 부모입니다. 봄철만 되면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릴까 염려됩니다. 지난해 수족구병으로 크게 고생한 경험이 있어 더욱 걱정이 커졌습니다.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에서 한 아이가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릴 수 있어 불안합니다. 특히 유의해야 할 증상이 있다면 자세히 알려주세요.
 

의사의 한 마디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수족구(手足口)병은 병명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질환입니다. 발병 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enterovirus 71) 등 장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이 콕사키바이러스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요. 이 경우 뇌염, 마비성 질환 등 심한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생후 6개월에서 5세 이하의 아이들에서 많이 발생하고 침, 가래, 콧물, 대변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의 안쪽 점막과 혀, 잇몸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유아는 발뿐 아니라 하지나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수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 더 흔히 나타나는데요. 3~7㎜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과 발바닥보다 손등과 발등에 더 많이 생깁니다. 또 발열, 두통과 함께 설사, 구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워 탈수 증상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입안의 물집이 터져 궤양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 아프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식사량이 줄기도 하죠.
 
수족구병은 대부분 7~10일 후면 자연 회복됩니다. 하지만 드물게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해 주의가 필요해요.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영유아가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경우 합병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만, 간혹 탈수나 합병증으로 급격히 악화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탈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열이 심하면서 머리나 배를 아파하고 토하거나 처진다면 뇌수막염이나 심근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우선 잘 먹여야 합니다. 입안이 아파 잘 먹지 못할 때는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준비합니다. 뜨거운 음식보다 온도를 낮춘 음식을 더 잘 먹을 수 있어요. 설사만 없다면 요거트, 소프트아이스크림 등을 먹여도 되고 찬물도 괜찮습니다.

열이 많이 난다면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미지근한 물수건을 잘 짠 후 몸통을 닦아줍니다. 수족구병은 주로 발병 첫 주에 가장 전염성이 크지만,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분변을 통해 수 주간 계속해서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전염성이 강한 시기에는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하고 이후에도 분변 관리나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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