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가능성 높다는데…혈액암 일종인 림프종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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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 병원] 〈88〉정확한 진단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궁금증

30대 후반 여성입니다. 어느 날부터 목에 혹이 만져지더니 조금씩 크기가 커지더라고요. 병원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큰 이상은 없었습니다. 증상을 찾아보다 림프종에 대해 알게 됐는데요. 저와 증상이 비슷해 염려가 커졌습니다. 림프종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고 싶어요. 완치율은 높은 편인가요. 
 

의사의 한 마디
: 고려대 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진희 교수

림프절에 발생하는 ‘림프종’은 림프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돼 과다 증식해서 퍼져나가는 종양을 의미합니다. 림프종은 크게 비호지킨 림프종과 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뉩니다. 이중 비호지킨이 전체의 90%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죠.

호지킨 림프종은 몸의 일부에서만 증상이 나타나고 종양의 전이 방향도 일정해 상대적으로 치료가 쉽습니다. 이와 달리 비호지킨은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장기에도 침범해 더 위험합니다.


림프종 발병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습니다. 목이나 겨드랑이 부위에 혹이 만져져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림프종이 좀 더 진행하면 발열이나 야간 발한, 체중 감소, 피로 등 전신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어떤 부위를 침범했느냐에 따라 보이는 증상이 달라집니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면역기능 저하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림프절 혹은 침범 장기조직을 떼어내 병리학적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간·신장·골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혈액검사도 시행하는데요. 중추신경계 침범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뇌척수액 검사도 이뤄집니다.

림프종 치료는 조직 검사 소견에 따라 병기별로 조금씩 달라집니다. 저위험 림프종의 경우 진행이 느리고 수년간 생존해 경과 관찰만 이어가기도 해요. 중위험 림프종일 땐 항암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사망할 수 있어 항암화학요법이 필수적입니다. 고위험 림프종은 급성 백혈병과 경과가 유사해 항암화학요법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집니다. 부위가 국소적이거나 재발 위험이 높을 경우 방사선 치료가 병행되기도 합니다.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은 많은 환자가 두려움을 느끼는 질병입니다. 하지만 치료법의 발달로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항암화학, 방사선 치료 요법이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자가조혈모세포이식, CAR-T 세포 치료법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호지킨 림프종의 경우 4기까지 진행되더라도 75% 정도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호지킨 림프종도 30~60% 정도의 완치율이 보고되고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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