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 거의 없어 위험…연령별 요주의 망막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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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근시, 당뇨, 고령인 사람은 정기 검진 권고

망막은 안구 뒤를 감싸고 있는 얇은 신경 층으로 눈에서 카메라 필름 역할을 한다. 손상을 입으면 시력에 문제가 생기고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초기엔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박새미 전문의의 도움말로 연령별 주의해야 할 망막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10~20대, 고도근시가 위험인자인 망막박리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분리되는 안 질환이다. 대부분 망막에 구멍이 생긴 상태인 망막열공 탓에 발생한다. 주요 위험인자는 고도근시다. 고도근시로 안구 길이가 앞뒤로 길어지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면 안구에 붙어있던 망막이 팽팽히 당겨져 얇아지면서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된다. 스포츠 활동을 하다 눈에 공을 맞거나 어딘가에 부딪혀 충격이 가해질 경우 망막박리가 발생할 수 있어 활동량이 많은 10~20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 증상은 실이나 거미줄이 눈앞에 보이는 듯한 비문증과 커튼이 쳐져 가려진 듯한 시야 감소 현상이다. 망막박리가 더 진행해 망막 중심에 있는 황반부까지 침범하면 시력 감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망막에 구멍이 생긴 망막열공이 있거나 망막박리 범위가 주변부에 국한됐다면 찢어진 부분에 레이저를 쏘아 박리를 막는 레이저 망막 광응고술을 고려한다. 레이저로 치료가 어렵다면 환자 연령대와 직업, 발생 위치와 정도에 맞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30~40대, 망막 혈관 손상된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당뇨 합병증 중 하나로 망막 혈관에 손상을 일으켜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당뇨병 병력이 15년 전후인 환자의 약 60~70%에서 나타난다. 혈당이 높거나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는데 최근 젊은 당뇨병 환자가 늘어 주의해야 한다.

초기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스스로 자각하기 쉽지 않다. 병이 진행하면서 시력 감소나 사물이 삐뚤어져 보이고 왜곡돼 보이는 변시증, 부유물이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 눈을 움직일 때 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광시증이 나타난다. 증상을 느낄 정도라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당뇨병 환자는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행 정도에 따라 주사 치료, 레이저 치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50~60대, 황반변성·망막정맥폐쇄 호발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의 신경 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점차 시력을 잃게 되는 병으로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비정상 혈관인 신생혈관이 형성되며 출혈과 망막이 붓는 증상과 함께 급격한 시력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수개월 이내에 실명에 이를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사물이 구부러져 왜곡돼 보이는 변형시, 사물의 일정 부분이 상대적으로 어둡게 보이거나 전혀 보이지 않는 중심암점이 나타나면 의심해야 한다.

망막정맥폐쇄는 정맥 혈관에 순환장애가 발생해 출혈과 부종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어 혈관 기능이 떨어지는 장년층에서 많이 발견되며 고혈압·당뇨병 등 대사 질환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망막정맥폐쇄로 출혈이 있거나 황반이 부은 경우 시야가 흐려지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일 수 있다. 혈관이 막힌 부위에 신생혈관이 발생하면 유리체 출혈이나 신생혈관 녹내장과 같은 이차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신생혈관을 억제하기 위해 ‘항혈관내피성장인자’라는 약을 눈 속에 직접 주사한다. 망막정맥폐쇄는 황반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안구 내 항체 주사 또는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레이저 치료를 시행한다. 신생혈관 발생 억제를 위해 혈관이 막힌 부위에 레이저광응고술을 시행하거나 안구 내 항체 주사 치료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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