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가슴 통증 빈번? 변이형 협심증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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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심장 혈관에 경련 일어 흉통 유발

출근하려고 집을 나선 뒤 가슴에 통증이 온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월요병이나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인 요인을 생각한다. 그러나 출근길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잦다면 변이형 협심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어 가슴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 양상에 따라 안정형과 불안정형, 변이형으로 나눈다. 달리기·등산 등 운동할 때 통증을 느끼고 안정을 취하면 괜찮아지는 것이 안정형, 점점 통증의 강도가 세지거나 잦아지고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불안전형이다.

이와 달리 변이형 협심증은 운동이나 일상적인 활동 중에는 통증이 없다. 주로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고 술 마신 다음날이나 날씨가 추워지면 심해진다. 혈관이 알코올이나 추운 날씨, 스트레스에 수축해 좁아지기 때문이다. 강동성심병원 심장혈관내과 이준희 교수는 “변이형 협심증 환자는 심장 혈관이 비교적 양호함에도 순간 심장 혈관에 경련이 일어나 흉통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증상은 5~10분 안에 대부분 나아지지만 반복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변이형 협심증은 국내 협심증 환자의 10%를 차지하며 주로 50대 남성에게 발병한다.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낮아져 남성은 30대 후반, 여성은 40대 후반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자칫 스트레스 등의 신경성이나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위장 질환으로 오해하고 방치하기 쉽다. 검사를 하더라도 증상이 사라진 경우가 많아 진단이 힘들다는 것도 문제다. 이준희 교수는 “혈관 경련이 심할 경우 피가 전혀 통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때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가 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한 경련 유발 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손목 동맥을 통해 관상동맥조영술을 하면서 관상동맥에 경련을 유발하는 약물을 투여해 혈관이 수축하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진단한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95% 이상 호전되며 경련을 예방하는 약물과 즉시 경련을 풀어주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이 처방된다.

생활습관 개선도 큰 효과가 있다. 규칙적으로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과식을 피하고 음주와 흡연은 금하는 것이 좋다. 이른 새벽이나 아침 운동은 권하지 않으며 생활 속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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