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들리는 소리 ‘이명’,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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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 병원] 〈87〉정밀 검사와 적극적인 치료 이뤄지는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궁금증

전업주부인 60대 여성입니다. 한 달 전부터 이유 없이 이명이 나타나 이비인후과를 찾았는데요. 검사 결과 난청으로 인한 ‘감각신경성 이명’ 진단을 받았습니다. 흔한 증상이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이명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요.
 

의사의 한 마디
: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아 교수

이명은 외부의 물리적인 음원이 없는 상태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입니다. 이명 증상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데요. 일시적으로 한쪽 귀가 멍해지면서 수 초간 매미 우는 소리, 바람 소리, 사이렌 소리, 삐 소리 등이 들렸다 사라집니다. 주로 낮보다는 주위가 조용한 밤에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이명은 난청으로 인해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이명이 가장 흔합니다. 스스로 청력에 이상이 없다고 느끼더라도 청력검사 상 고음역대 난청이 동반된 경우가 많습니다. 소리가 귀를 통해 들어오면 달팽이관 세포가 반응해 청각 정보를 뇌 청각 영역으로 전달하는데요. 난청이 있으면 뇌 청각 영역에 들어가는 청각 정보가 결핍돼 일종의 보상 작용으로 뇌에서 소리 신호를 만들어 냅니다. 실제로 들리지 않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이명이 한번 들리기 시작하면 그 소리에 더욱 신경 쓰여서 소리를 더 잘 듣고 신경 쓰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감각신경성 난청 외에도 귀속 근육 경련 등에 의한 이명과 혈관 때문에 발생하는 박동성 이명도 나타날 수 있어요. 이명은 우선 병력 청취와 설문지 평가를 통해 원인을 감별해서 진단합니다. 모든 이명 환자는 난청 동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한 청력검사를 받는데요. 일측성 비대칭 난청을 동반하거나 이상 증상을 동반한 경우, 박동성 이명이 있는 경우 영상의학적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감각신경성 이명을 치료하려면 상담 치료와 소리 치료로 구성되는 ‘이명 재훈련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지시적 상담을 통해 이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고 소리 치료로 이명보다 작은 소음을 주변에 깔아줘요. 이명을 중요하지 않은 소리로 인식하고 집중하지 않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백색소음이나 ASMR 같은 음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난청을 동반한 경우 소리 발생 기능이 있는 보청기를 사용해 청각 재활을 시행합니다.

항불안제나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약물치료만으로는 이명 완치가 어려워요. 이명은 소리에 집중하고 신경을 쓸수록 악화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들릴 것이라는 생각에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죠. 약물치료는 이러한 우울감이나 불면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일상에서는 환경음이나 백색소음 같은 배경 소음을 깔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조용한 환경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또 환자의 신체·정신 컨디션과 수면 상태도 이명과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면서 수면을 방해하는 과음과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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