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응급 중환자 치료 역량 발휘…대한민국 관문 병원 역할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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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기관 평가 7년 연속 최상위 등급

지난해 12월 31일 새벽, 미국 국적의 퇴역 해군 출신인 린드랜드(80)씨가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미국으로 환승하던 중 전신 쇠약감 증세와 급성 호흡부전으로 인하대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됐다. 인하대병원 의료진은 환자가 후두 절제술을 받았던 상태라는 것을 파악했다. 신속하게 기도 개방성 후두경 검사를 통해 기도가 막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산소공급 튜브를 삽입했다. 또 심초음파로 심부전 증상을 확인했다. 급성 호흡부전으로 폐부종, 폐렴 및 전해질 이상 상태를 보이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이뇨제를 투여했다.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김대영 교수, 린드랜드씨, 김선협 레지던트, 이경화 간호사(오른쪽부터).

응급실에서 필요한 조치를 마친 환자는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심장내과 김대영 교수를 중심으로 중환자의학과, 신장내과, 이비인후과 등 여러 의료진의 집중적인 관리를 받아 안정적으로 회복한 뒤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26일엔 미국 국적의 마크(71)씨도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 도중 급심한 복통을 느껴 인하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탈장 수술 경험이 있던 그는 증상을 느껴 비행기 안에서부터 스스로 수동 교정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인하대병원에서 응급 탈장 교정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외과 오승종 교수는 “다행히 장의 일부분에 허혈성 변화는 있었지만 회복 가능한 수준으로 장 절제술을 하지 않고 탈장 교정술만 시행한 후 수술을 마쳤다”며 “고령임에도 수술 후 급성기 합병증 없이 잘 회복해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병원 외과 오승종 교수, 마크씨, 남소영 간호사(오른쪽부터).

마크씨는 미국의 보몬트 병원에서 근무했던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그는 인하대병원의 신속한 조치와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 의료진 역량에 놀라며 찬사를 보냈다. 퇴원하면서는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인 백진휘 교수를 통해 병원발전기금을 기부했다.


두 환자는 모두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하던 중 급성 질환으로 인하대병원으로 이송된 사례다. 응급실에서부터 중환자실, 수술실, 일반 병실, 퇴원, 출국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국제진료센터와 국제협력팀을 통해 언어적·행정적 편의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 덕에 이들은 모두 무사히 고국에 있는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중증 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 수행기관
인하대병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상급종합병원이다. 공항에서 발생한 응급·중증 질환을 골든타임 내에 신속하게 진단·치료하는 대한민국의 ‘관문 병원’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중증 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준비된 시스템과 역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보건복지부 주관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전국 1위를 포함해 7년 연속 최상위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엔 인천국제공항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의 이와쿠라 시장을 치료했고, ADB 연차총회 참석차 인천을 방문한 조지아 국적의 패혈증 환자 치료 사례까지 인하대병원은 인천 시민, 대한민국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응급·중증 환자 진료 역량을 발휘한다. 또한 국내에 연고가 없는 외국인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의료서비스 외에도 통역, 행정, 이송 서비스를 세심하게 제공해 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인하대병원 이진욱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 출·입국하거나 환승하는 여객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응급 환자나 중환자를 돌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의료센터, 본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연계해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다국적 환자를 살려내는 관문 병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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