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은 신체 건강의 바로미터다. 장 건강이 좋지 않아 소화기 질환이 심해지면 삶의 질은 급격히 나빠진다. 음식을 조금만 잘못 먹어도 복부 팽만감,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찾아와 일상생활을 방해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손효문 부원장은 “장은 소화와 흡수, 에너지 생성은 물론 면역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며 “수많은 신경세포가 뇌와 연결돼 있고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 건강이 곧 신체 건강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은 인체 대사의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음식물 성분을 분해하고 소화시키면서 장 속 모세혈관이 영양분을 흡수해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든다. 또 장 내에 존재하는 약 100조개의 미생물은 노폐물을 만들고 이를 배설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장 건강을 지키려면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은 억제해 건강한 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장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은 크게 유익균과 유해균, 중간균으로 나뉜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는 유익균이 85%, 유해균이 15%를 차지할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대인은 장 속 건강 균형이 깨져 유해균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장내 유익균을 늘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바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단백질 식품으로는 붉은 고기보다 생선, 가금류, 콩류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과일을 충분히 먹는 게 이롭다. 통곡물 위주의 탄수화물과 김치, 된장, 요구르트 등 발효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장내 유익균을 늘리는 데 도움된다. 반대로 패스트푸드나 맵고 달고 짠 음식, 가공육, 정제 탄수화물, 액상과당은 피한다. 이들 식품은 유해균을 증식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섭취량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장 운동을 저해하고 민감성을 높여 장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장 건강을 위해서는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물은 장 운동성을 원활하게 유지하고 소화 과정을 촉진해 배변활동을 돕는다. 운동도 빠질 수 없다. 손 부원장은 “걷기나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하면 장 활동이 원활해지고 장내 염증이 줄어들어 장지컬(장+피지컬)을 강화할 수 있다”며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장 건강을 지키면서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아 장 건강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장지컬을 키우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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