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땀과 함께 손 떨림, 흉통 있으면 혈관 질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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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100대 궁금증] 식은땀

땀은 신체가 일정 범위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주변이 덥지 않은데도 갑자기 땀이 많이 나고 땀이 식으면서 한기를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식은땀이 자주 나타나면 건강의 적신호입니다. 식은땀이 나타나는 3가지 주요 원인을 알아봅니다.
 

1. 가슴 조이는 통증, 심장병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과 함께 식은땀이 나면 허혈성 심장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허혈성 심장병에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점차 좁아지는 협심증과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증이 있습니다. 심장에 필요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식은땀·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납니다. 평소에 없던 식은땀·구토·현기증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고위험군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와 60대 이상 폐경 여성, 50대 이상 흡연자, 젊은 나이(남성 45세, 여성 55세 이전)에 허혈성 심장 질환을 앓았던 가족이 있는 사람입니다.
 

2. 손 떨림 오는 저혈당

저혈당 초기 증상의 하나가 식은땀입니다. 저혈당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필요량보다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 손이 떨리면서 창백해지고 기운이 없으며 두통·피로감을 동반합니다. 운동량과 활동이 많은데 소식·절식으로 식사량이 부족해 영양이 적절하게 공급되지 않은 경우 저혈당이 잘 나타납니다. 빈속에 술을 많이 마신 경우도 그렇습니다. 쇼크 상태로 의식을 잃을 수 있으므로 혈당이 더 떨어지기 전 혈당을 올릴 수 있는 주스·사탕 등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잘 때 식은땀이 났다면 야간 저혈당이 발생했다는 신호입니다. 저혈당에 대한 반응으로 아드레날린이 과도하게 분비돼 땀이 납니다. 낮에는 저혈당이 와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배가 고파 대처가 가능하지만 잘 땐 저혈당을 인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혈당으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환자의 절반가량이 새벽 시간에 발생합니다. 잘 때 식은땀이 자주 나면 잠들기 전 혈당을 100~140㎎/dL로 유지하고, 간식을 챙겨둬야 합니다. 또 식은땀을 흘리는 것이 보이면 깨워 달라고 가족에게 말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3. 극도의 긴장감 불안 장애

긴장될 때는 식은땀이 납니다. 스트레스가 지속하면 몸 안에서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하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식은땀과 함께 두근거림·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불안 증상은 예측할 수 없고 통제가 어렵다고 생각되거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때,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워질 때 주로 나타납니다. 만일 일상에서 식은땀과 함께 죽을 것 같은 극도의 공포감과 숨을 쉬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한꺼번에 나타나면 극심한 불안 장애의 하나인 공황발작 신호일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은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하고 긴장할 때 몸의 반응이 순식간에 극심한 형태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심한 공황발작을 경험한 이후에는 다시 이런 발작이 나타나지 않을까 두려워하거나 불안한 마음(예기 불안)이 생깁니다. 공황발작은 몸 안에서 나타나는 극도의 긴장 증상으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통스럽긴 하지만 실제 죽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은땀이 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답답해 공포감을 느끼는 사건이 반복되면 심장 검사를 받아보고, 이상이 없으면 공황장애를 의심해 적절한 평가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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