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이 증가 추세를 보인 가운데 남아는 2012년 10.4%에서 2021년 25.9%로 약 2.5배, 여아는 같은 기간 8.8%에서 12.3%로 약 1.4배 늘었다. 2021년 기준 전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9.3%에 달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12세는 21.4%, 16~18세는 21.7% 수준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의학적으로 보통 유아기에서 사춘기까지 나이대에서 체중이 신장별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많이 나가거나 같은 나이대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상위 5%인 경우를 말한다.
복부 비만 유병률 또한 최근 10년간 연령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 소아·청소년 복부비만 유병률은 17.3%다. 남아는 2012년 대비 3.1배 증가한 22.3%, 여아의 경우 2012년 대비 1.4배 증가한 12.1%다. 소아·청소년 비만 및 복부 비만 유병률은 지역별 차이를 보였는데 모두 강원, 충북, 부산 순으로 높았다.
대한비만학회 언론홍보이사 허양임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비만 문제로 손실된 사회경제적 비용은 1조3600억원에 달한다”며 “우리나라 소아·청소년들이 탄산음료 등 당 섭취는 증가하고 채소 섭취 등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식습관 형성은 줄고 있다. 야외 놀이가 사라지고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졌으며 TV·컴퓨터 등 미디어 시청 시간이 늘어나면서 비만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우려했다.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홍용희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비만할수록 중년기에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고혈압, 심뇌혈관 질환을 앓고 사망하게 될 확률도 높아지므로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소년 비만은 열등감과 우울증, 낮은 자존감, 부정적 자아관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 역시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요구된다.
한편, 대한비만학회는 올해로 여덟번째인 ‘2023 비만 팩트시트’를 발간했다. 국민건강보험서비스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0년간 성별과 연령에 따른 비만 유병률 추이뿐 아니라 소아·청소년의 10년간 자료를 분석했다. 또 건강보험이 적용된 2019년 1월 1일부터 시행한 4년간의 비만대사 수술 환자의 특성을 새롭게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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