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줄기세포 주사,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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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무릎이 뻣뻣하고 시큰거린다’ ‘통증이 심해지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하다’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무릎 관절염은 삶을 위협하는 건강 문제다. 연골 손상 정도가 심하다면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무릎 관절염이 말기로 악화하지 않도록 치료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중기 무릎 관절염의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비수술적 주사 치료법이 주목받는다.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다. 환자 몸에서 채취한 골수를 활용해 다량의 줄기세포와 성장인자가 포함된 농축물을 무릎 관절강에 주사한다. 이 치료법은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과해 안정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는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항염증 작용으로 관절염에 따른 통증을 줄여주고 관절염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이 병원에서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받은 399명 가운데 1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시술 3개월 후 무릎 통증이 약 78% 감소하고 관절 기능은 약 23%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힘찬병원은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안정적으로 적용해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의 치료 만족도를 끌어올린다.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정확도가 높은 치료 방향을 추구한다. 힘찬병원 이수찬(사진) 대표원장을 만나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의 효용과 특징을 알아봤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정받은 유일한 자가 줄기세포 치료법이다. 그만큼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는 얘기다. 중기 관절염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비수술적 치료 옵션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얼마나 효과적인가.
“중기 무릎 관절염의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항염증 효과가 핵심이다.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의 효과는 다수의 국제 논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CI(E)급 저널인 ‘헬리온’에 발표된 ‘3~4기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골수 흡인 농축물(BMAC) 주사의 효과’ 논문에 따르면,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통증 완화에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받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 12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통증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NPS(numeric pain scale)가 치료 전 평균 8.33에서 치료 후 평균 4.49로 약 54% 감소했다. 무릎 기능을 나타내는 척도인 OKS(Oxford knee score)는 치료 전 평균 20.20에서 치료 후 평균 32.92로 약 61% 개선됐다.”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갖는 강점은 뭔가.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다량의 줄기세포가 포함된 농축물을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본인의 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나 유전자 변이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절개나 관절경이 아닌 주사 치료 방식이어서 시술 후 통증도 거의 없는 편이다. 쉽게 말해 비교적 간단한 주사 치료로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연골 재생 효과도 있다고 들었다.
“미미하지만, 연골 재생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해볼 수 있다. SCI(E)급 저널인 ‘정형외과수술및연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2~3기 중기 관절염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에서 연골 재생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경골 연골의 두께가 평균 2.15㎜에서 2.38㎜로, 대퇴골 연골 두께는 평균 2.16㎜에서 2.5㎜로 두꺼워졌다. 약 11~16%가량 연골이 재생된 것이다.”

-중기 환자라면 모든 연령대에 적용할 수 있나.
“연령 제한이 없다. 중기 무릎 관절염(2~3기) 환자라면 누구나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사실 골수줄기세포 치료는 2012년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바 있다. 당시엔 인정 대상이 연골결손 환자로 제한적이었다. 치료 연령은 15세 이상부터 50세 이하, 외상으로 인한 연골 손상 크기는 2~10㎠ 이내여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주사 치료가 신의료기술을 통과함으로써 치료 대상이 확대됐다. 모든 연령대의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 가능하다.”

-치료 과정을 상세히 알려 달라.
“일단 환자의 골반에서 골수를 약 60㏄ 뽑는다. 이를 원심분리기로 돌리면 혈장, 줄기세포, 적혈구 등으로 층이 나뉜다. 이때 다른 성분이 유입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다량의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포함한 골수 농축물을 주사기로 추출한다. 골수 농축물은 약 3㏄에 불과하다. 주사 시간까지의 과정은 약 1시간 이내면 끝난다.” 

-추출법이 중요할 것 같다.
“그렇다. 골수 줄기세포의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추출의 정확도가 중요하다. 무릎 주사에는 가능한 다량의 줄기세포가 들어가야 한다. 다른 이물질이 많이 포함되면 몸이 붓거나 통증이 더 심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추출 과정에서 사람의 손을 사용할 경우 줄기세포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특수 분리기를 이용하면 안정적으로 다량의 줄기세포를 포함한 골수 농축물을 추출할 수 있다. 힘찬병원이 특허 받은 분리기를 따로 도입한 이유다.” 

-특허 받은 활성화 기구를 사용한다고 들었다.  
“힘찬병원에선 기구를 통해 골수 농축물을 뽑아낸 뒤 액티베이터라는 특수 활성화 기구로 줄기세포와 성장인자의 활성화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활성도가 높아질수록 줄기세포의 조직 재생 능력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나아가 기존 제품에서 발전한 프로액티베이터 플러스(PRO ACT+)를 제조사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해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프로액티베이터 플러스는 주사기와 기존 액티베이터의 결합 강도를 높여 골수 농축물의 유실 위험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가.
“시술 당일 또는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전신마취나 절개 없이 주사로 시술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은 환자의 상태나 시술 후 관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통 한번 주사 치료를 하면 1년 6개월~2년 정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관리만 잘하면 2년 이상도 기대해볼 수 있다.”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어떻게 전망하나.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관절염의 진행을 최대한 늦춰 환자에 따라선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돕는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인공관절 수술의 대안이 될 순 없다. 연골이 모두 닳아 통증이 심한 말기 관절염 환자에겐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통한다.”

-치료 후 관리도 중요할 텐데.
“치료를 받은 후 조심한다고 무조건 운동을 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 후엔 바로 걸어도 괜찮다. 무릎에 충격이 가는 움직임은 피하되 허벅지 앞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게 좋다. 다만 연골이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3주 정도는 달리기처럼 무릎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피하는 게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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