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초래하는 턱관절 장애, 완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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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크림치과 홍종락 원장

일러스트 최승희 cho.seunghee@joongang.co.kr|기획 박순영 park.soonyoung@joins.com

턱관절 장애로 고생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턱관절 장애 환자 수는 약 47만 명으로 2016년 대비 25%나 증가했습니다. 턱관절 장애는 방치하면 안면 비대칭, 부정교합 등을 초래할 수 있는데요. 이번 닥터스픽에서는 크림치과 홍종락 원장과 함께 구체적인 발병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몇 달 전부터 입을 크게 벌리면 '딱' 하는 소리가 들리고 턱이 아픕니다. 턱관절 장애의 증상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턱관절 장애를 앓으면 크게 세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관절 잡음(턱을 움직일 때 관절에서 나는 소리), 개구 제한(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평상시 크기보다 적게 벌어짐), 턱의 통증(턱관절이나 구강 내 혹은 안면부 통증)입니다. 이 밖에 턱이 어긋나고 얼얼한 느낌이 든다거나 두통이 생기고 이명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어금니가 시큰거려 치과에 갔는데 정작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기도 합니다. 턱관절 장애를 겪으면 관절만 아플 거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증상들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턱관절 장애의 대표적인 원인은 무엇인가요?
턱관절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손톱이나 볼펜을 깨무는 등의 습관도 관절과 근육에 미세한 손상을 줘 턱관절 장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갈이나 이 악물기 같은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많은 사람이 업무에 집중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를 악물어 턱관절에 악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이러한 이상 기능 활동은 근육을 쉬지 않고 계속 수축하게 해 관절과 근육에 미세한 외상을 만듭니다. 미세 손상이 하루에 3~4시간씩만 일어난다고 가정해도 일 년이면 무려 1000~1500시간입니다. 이처럼 반복적으로 누적된 미세 손상은 턱관절 통증이나 운동 장애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최근에 하품을 하다 턱이 어긋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후 입이 안 벌어지는 개구 제한 증상이 생겼는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입이 안 벌어지는 개구 제한 증상은 급성으로 디스크(관절 연골판)가 빠져 디스크와 하악과두(관절뼈)가 어긋난 상태입니다. 우선 수동 조작술을 통해 아래턱을 앞으로 빠진 디스크 밑에 재위치해 걸림을 해소합니다. 이후 일반적인 교합 안전장치와 모양이 다른 전방위치장치를 이용해 치료를 하게 됩니다. 전방위치장치를 활용하면 간헐적 과두 걸림을 방지하고 빠진 디스크 후방 조직이 압박을 받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행동 요법, 즉 생활 습관 관리입니다. 행동 요법은 환자와의 면담 등을 통해 턱관절 장애를 유발한 요인을 찾아내 고치는 방법입니다. 행동 요법이 병행되지 않으면 치료 이후에도 환자는 또다시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도 문제가 되는 행동을 인지하고 나면 없애려 노력해야 합니다.
 

▶평소에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고 턱관절 통증도 앓고 있습니다. 보톡스 시술로 증상을 개선할 수도 있나요?
턱관절 장애 치료에 보톡스를 활용하려는 연구가 시작된 건 1980년대부터입니다. 당시에는 논란이 많았고 정확한 임상 가이드라인이 없어 미용 목적의 턱 보톡스와 별 차이 없이 보톡스가 시행되곤 했습니다.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이고 이견이 존재하지만, 현재는 턱관절 장애 치료에 있어 보톡스 시술의 통증 감소 효과가 많이 알려진 편입니다.

턱관절 장애 환자의 80%는 관절과 근육 장애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데요. 특히 근막 통증이나 단순 근육통을 가진 환자들에게 보톡스는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근육 장애의 개선은 관절 장애 증상도 호전시킵니다.

물론 이를 악무는 습관만 있고 근육 장애가 없다면 관절안정장치인 스플린트 등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톡스 치료를 동반하면 장치 치료의 순응도와 효과가 증대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근육 장애로 두통이나 주변 근육통이 있다면 이로 인해 관절이 더 불편할 수 있어 보톡스 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습니다.
 

▶턱관절 스플린트 장치도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치료 효과에 있어 위턱과 아래턱용의 차이가 있나요?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치료 효과의 차이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위턱과 아래턱용 스플린트마다 특징이 있어 고를 때 이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우선 형태적으로 상악 스플린트는 두껍고 덮는 면적이 넓어 더 안정적이며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이갈이를 하는 환자라면 상악 스플린트가 더 안정적이라 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상악 스플린트는 볼살 물림이 하악 스플린트에 비해 적고 근육 이완 효과를 얻기가 하악 스플린트보다 유리합니다.

하악 스플린트는 얇고 덮는 면적이 작아 이물감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급 부정 교합 환자나 하악의 치아 상실이 상악에 비해 많은 경우 하악에 장치를 하는 게 유리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분들도 하악 스플린트를 고려하곤 합니다. 
 

▶스플린트 장치는 얼마나 오래 착용해야 하나요?
스플린트 장치는 2~6개월 정도 사용하고 치료 목적을 달성하면 빼는 게 바람직합니다. 간혹 장치를 무조건 오래 껴야 좋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만약 치료 목적을 달성하고 장치를 추후 증상이 재발하면 의사와 상의해 이전에 착용하던 장치를 계속 끼거나 새로운 장치를 맞추도록 합니다. 
 

▶최근 턱관절 장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턱관절 장애도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가요? 
증상이 너무 많이 진행된 상태가 아니라면 호전되거나 완치될 수 있습니다. 비교적 빠른 시간에 완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증상 등을 의사에게 명확하게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통증을 야기하는 동작이나 상황뿐 아니라 통증의 발생 시기와 지속 시간, 강도 등입니다. 이런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면 의사는 행동 요법을 포함해 치료 방법의 선택과 약물의 미세 조절에 이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덩달아 치료 효과도 높아지게 됩니다.

반면 치료를 진행해도 상태가 악화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의 기여 요인인 나쁜 생활 습관을 그대로 둬 잘못된 근육 사용이 끊임없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턱의 비대칭이나 심한 교합 부조화 등으로 근육의 과사용이 해결되지 않은 경우, 관절 부위의 염증이 심하고 파괴가 심할 때도 상태가 악화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턱관절 장애는 진행형 질환이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둘 경우 증상이 더 악화할 수 있습니다. 교합에 변화가 생기고 생활 통증도 나타납니다. 입을 크게 벌리지 않아도 밥을 먹거나 말을 할 때 통증이 느껴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더욱이 턱관절 장애는 재발률이 높습니다. 한 번 턱관절 장애를 앓고 나면 언제든 또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는 게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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