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10대 사망 원인 백일해… 임신 때 ‘이것’하면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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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인터뷰] 수원 세인트마리여성병원 김기범 원장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명절에는 감염병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날이 춥고 건조한 겨울엔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가 더 쉽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라면 백일해 감염에 주의한다. 발작적으로 기침을 하는 백일해는 나이가 어릴수록 중증 합병증이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영유아는 가족 등 밀접 접촉자를 통해 2차적으로 감염된다. 호흡기 염증을 일으키는 백일해균이 유발하는 발작성 기침으로 청색증, 기관지 폐렴, 저산소증, 뇌손상 등 치명적 합병증을 일으킨다. 수원 세인트마리여성병원 김기범 원장에게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백일해 대처법을 들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Q1. 백일해는 1세 미만 영아 사망률이 가장 높다고 들었다.
“사실이다. 2군 법정감염병인 백일해는 전염력이 강한 감염병 중 하나다. 대개 타액(침)이나 호흡기 분비물 직접 접촉으로 퍼지는데, 백일해균은 심한 호흡기 염증을 일으켜 기침을 유발한다. 일반인은 잘 모르지만 국내외에서는 2~3년 간격으로 백일해가 반복해서 유행하고 있다. 감기처럼 지나가는 청소년·성인과 달리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백일해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발작적 기침으로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폐렴, 저산소증, 뇌손상 등 합병증을 동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전체 백일해에 의한 사망 중 54%는 폐렴에 의한 것이었다. 영국에서 1998~2009년까지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백일해로 인한 입원의 93%, 백일해 합병증 사망의 72%는 생후 3개월 미만 영유아였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
 

수원 세인트마리여성병원 김기범 원장

Q2. 영유아는 주로 집안에서만 생활하는데 왜 백일해에 걸리나.

“백일해는 가족 감염으로 빠르게 확산한다. 백일해로 확진된 영유아의 86%는 부모, 조부모,형제·자매 등 밀접 접촉자인 가족 감염으로 발병한다는 보고도 있다. 양육을 위해 아이를 돌보다가 가족끼리 백일해가 퍼지는 것이다. 백일해는 독감보다 기초감염생산지수가 10배나 높다. 한 번 발생하면 가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한다. 이동·접촉이 잦은 명절은 특히 백일해 같은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다. 기억해야 할 점은 백일해 감염으로 가장 치명적인 사람은 영유아라는 점이다. 백일해는 영유아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매년 30만 명의 3개월 미만 영아가 백일해로 사망한다.”

Q3. 아이만 예방접종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아니다. 물론 생후 2개월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등의 예방 효과가 있는 혼합백신인 DTap 백신(인판릭스-IPV/Hib, 펜탁심 등)을 접종한다. 3회 기초 접종과 추가 접종을 모두 완료하는 것이 좋다. 근데 이 것으론 충분하지 않다. 백일해 감염 위험은 출생 직후부터 시작된다. 개인 위생에 신경쓰고 조심하더라도 백일해 감염을 차단하기는 까다롭다. 이런 이유로 질병관리본부·대한감염학회 등에서는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가족(부모, 형제, 조부모 등)은 물론이고 의료인, 육아도우미, 산후조리업자 및 종사자 등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를 예방하는 Tdap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영유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의 백일해 감염을 막아 선제적으로 대비하자는 것이다.”

Q4. 고령층도 백일해 감염에 취약한가.
“그렇다. 특히 백일해 예방 효과가 있는 DTP 백신(과거 소아용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이 국내 도입된 시기인 1958년 이전 출생자는 특히 백일해 감염에 주의한다. 대부분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 접종력이 없을 것으로 추측한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백일해 백신 등의 접종 기록이 불분명하거나 DTP 백신 도입 이전 출생자는 기초 접종 3회를 권한다. 이때 첫 접종은 Tdap 백신으로 접종해야 한다. 

접종력이 있어도 백일해 감염 위험은 존재한다. 백일해는 기본 예방접종 완료 후 10년이 지나면 서서히 면역력이 떨어진다. 30대부터는 항체가 현저히 낮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가족 감염으로 퍼지는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Dtap 백신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성인도 매 10년마다 1회씩 백일해 예방 효과가 포함된 Tdap백신(부스트릭스 등)을 재접종하길 권한다. 영유아와 밀접하게 접촉하기 2주 전까지는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Q5. 임신 3기 여성에도 백일해 예방 백신 접종이 가능한가.
“물론이다. 요즘 강조되는 모체 면역(maternal immunization) 개념이다. 임신 27~36주 사이인 임신 3기 여성이 Tdap 백신을 접종하면 모체를 통해 만들어진 항체를 태아에게 전달해 수동 면역 형성에 기여한다. 신생아가 태어난 직후부터 첫 기초 백신을 접종하기까지 2개월 동안의 공백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임신 중 Tdap 백신을 접종한 경우 신생아 백일해 예방 효과는 69~91%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백일해로 확진된 영아 21명중 18명(85.8%)은 Dtap 백신 접종 전이거나 1회 만 접종이 이뤄진 경우였고, 가족 내 감염원이 85.7%로 확인됐다. 임신 3기 여성이 백일해 백신을 접종하면 백일해 감염에 취약한 신생아 보호에 더 유리하다. 다만 모체를 통해 물려받은 수동 면역의 예방 효과는 장기간 유지되지 않는다. 따라서 생후 2·4·6개월 때 Dtap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임신 중 Tdap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출산 직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임신 계획 단계나 임신 전에도 백일해 예방 백신을 접종할 수는 있지만 임신 3기에 접종하는 것에 비해 신생아 백일해 예방에 불리할 수 있다.”

Q6. 백일해에 감염되면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하나.
“전염성이 강한 백일해는 격리해 치료한다. 어린이집·학교 등 집단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전염기간(항생제 복용 시 치료기간 5일까지, 치료받지 않으면 기침이 멈출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동안 격리 치료한다. 생후 3개월 미만 영유아는 입원 치료가 원칙이다.”

Q7. 백일해 예방을 위해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이 예방접종이다. 이미 지난 3년간 코로나19를 통해 많은 경험을 했다. 특히 면역이 취약한 연령대에서 큰 피해가 있었다.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면 예방접종을 미루지 말자. 특히 면연력이 취약한 신생아에게 백일해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 신생아에게는 예방접종이 곧 치료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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