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7세 때 교정 검진 시작해 턱·얼굴·치열 발육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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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지 않고 똑똑하게 챙기는 아이 검진·교정

방학은 미뤄뒀던 치과 검진과 치료를 받기 적절한 시기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는 구강 조직도 포함된다. 유치열기(유치들만 있는 시기), 혼합치열기(유치와 영구치가 혼재하는 시기)를 거쳐 영구치열로 변화하는 시기를 겪는다. 여유가 많은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의 교정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김현태 교수와 치과교정과 안정섭 교수와 함께 똑똑하게 챙기는 아이 치과 검진과 교정을 들었다.
 

1. 증상 없어도 6개월마다 방사선 촬영

아이들은 학기 중엔 치과 방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최소한 방학에라도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다. 김현태 교수(소아치과 전문의)는 “유치의 탈락, 영구치의 맹출과 더불어 치아우식과 치주 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치아우식은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고 말했다.

검진 주기는 치아우식 위험도에 따라 1·3·6개월 등의 기준으로 정한다. 개인에 따라 적합한 주기가 다르다. 증상이 없어도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김 교수는 “방사선 촬영으로 치아우식의 정도와 과잉치·결손치, 치아의 형성 장애와 유치 및 영구치의 발육 이상 등 시진이나 촉진으로 알 수 없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 방학 시작할 때 교정 검진으로 문제 파악

교정 치료는 치아를 가지런하게 배열하고 잘 씹을 수 있는 교합 관계를 형성한다. 턱, 얼굴과 치열이 조화로운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치료다. 안정섭 교수(치과교정과 전문의)는 “성장기 아이들은 턱과 얼굴, 치열도 발달하고 있어 교정 검진을 통해 ▶턱과 얼굴 뼈가 조화롭게 성장하고 있는지 ▶유치열에서 영구치열로 순조로이 이행되고 있는지 ▶교합 관계는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정 검진을 통해 문제가 발견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한 본격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분석에 시간이 소요되므로 학기 중에 시간을 내기 어려우면 다소 여유가 생긴 방학에 교정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짧은 기간 내 치과를 여러 차례 방문해야 할 수 있고, 교정 장치에 익숙해지는 기간도 필요해서다. 방학 시작 즈음에 교정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안 교수는 “만 6~7세에 첫 교정 검진을 받아 특별한 교정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교정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한두 달 간격의 주기적 내원이 필요하나 별다른 문제가 없거나 치료 적기가 아니면 상태에 따라 내원 간격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3. 치열 비뚤고 치아 사이 틈 있으면 교정 고려

교정 검사에서는 얼굴의 형태와 치아 배열, 교합과 턱관절 기능 등을 확인한다.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 촬영으로 치아와 주위 조직, 턱뼈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성장기 아동의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 결정을 위해 손과 손목뼈 부위의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 성장 발달 단계를 파악하기도 한다. 영구치가 제때 나지 않고 잇몸 속에 숨어 있는 매복치가 있는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치아의 3차원적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안 교수는 “아이가 입을 벌렸을 때 치열이 가지런하지 않고 겹쳐져 있거나 비뚤어지고 치아 사이 틈이 있다면 교정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성장기 아이들은 정상적인 발육 과정 중 일시적으로 앞니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자연적으로 메꿔질 수 있어 아이의 치아 사이 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정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상태는 ▶아이가 이를 다물었을 때 위아래 앞니의 중심이 크게 틀어지거나 ▶위 앞니가 많이 튀어나오고 ▶위 앞니가 아래 앞니 뒤에 들어가 거꾸로 물리는 경우 ▶위 앞니가 아래 앞니를 깊게 덮어 아래 앞니가 잘 보이지 않거나 ▶위아래 앞니가 닿지 않는 경우다. 다만 보호자가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전문의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일부 부정교합은 조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매복치는 방사선 사진 촬영 없이는 확인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방치하면 악화해 주위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 안 교수는 “매복치가 있는지 모른 상태로 주위 치아들이 크게 손상된 뒤에 우연히 치과 검진에서 발견하게 되는 경우를 볼 때마다 검진만 조금 일찍 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교정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만 6~7세를 시작으로 주기적인 교정 검진을 통해 턱과 얼굴의 성장과 치열의 발육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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