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 고관절 수술, 골절 예방하는 약제·기구 적용해 정교함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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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태영 교수

노후에도 사색하며 걷는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면 고관절 건강을 잘 지켜야 한다. 고관절은 신체에서 크고 안정적인 관절이지만 나이 들수록 골절, 염증이 잘 생기는 부위이기도 하다. 고령의 골다공증 환자는 작은 충격에도 고관절이 부러지기 쉽다. 골다공증 환자의 고관절 수술이 증가하는 배경이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태영 교수에게 골다공증 고관절 수술에 관한 최신 치료와 주의점을 들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최근 골다공증 고관절 수술 환자의 특징은 뭔가.
“15년 전만 해도 고관절 골절 수술 환자의 평균 나이는 70대였으나 지금은 80대가 대부분이다. 100세 환자도 종종 마주한다. 고관절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골절이 많아지는 부위라 그렇다. 문제는 고령일수록 뼈 상태가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뼈를 만져보면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해 누르기만 해도 쑥 들어간다. 또 뼈가 3~4조각 이상으로 부러지는 복잡한 골절 양상을 보인다.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많은 조각으로 부러질수록 수술 후 회복이 느리고 고정력 또한 떨어진다.”

-뼈가 약할 때 수술법 선택이 달라지나. 
“고관절 골절 수술에서는 철심을 박아 고정하는 '내고정술'이 일반적이고 원칙적이다. 하지만 뼈가 워낙 약한 고령의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고정력이 떨어져 수술 성공률이 낮다. 이런 환자에겐 고관절 자체를 바꿔주는 인공관절 수술이 좋은 선택이 된다. 수술자는 환자의 뼈 상태와 골절 상태를 보고 수술법을 결정해야 한다. 80대여도 운동과 영양 등으로 골다공증 관리를 잘해왔으면 뼈 상태가 좋다. 부러진 뼈가 잘 붙지 않을 것 같으면 고관절 전문의는 경험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처음부터 결정해야 한다.”

-약한 뼈에 인공관절을 잘 고정할 수 있나. 
“환자의 골밀도를 보고 뼈 상태에 적합한 고정 강도를 찾아 미세하게 조절하는 것이 수술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인공관절을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나 환자 뼈가 약하면 버텨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삽입물이 흔들리지 않게 고정되도록 접촉 면적을 맞춰주고 주변 뼈를 최대한 많이 남길 수 있는 수술 기법이 좀 더 요구된다. 최근엔 고정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인공관절 기구들이 발달해 있다. 환자에게 맞는 기구 선택이 성공률에 영향을 미친다. 뼈가 부러지지 않도록 적합한 인공관절 기구를 준비해 형태·모양을 조정해야 한다.”

김태영 교수는 "환자 개개인에 따른 맞춤 관리와 포괄적인 평가가 필요하며, 수술 후 빠른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경험 많은 고관절 전문의의 노하우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성욱 객원기자

-수술 전과 후에 필요한 조치는 뭔가. 
“고령 환자는 수술 전 전신 상태를 최대한 회복시켜놔야 한다. 특히 출혈을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빈혈이 있으면 미리 수혈을 하거나 자가 헌혈을 하는 등 대처한 다음 수술하는 게 좋다. 환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심장·폐 질환도 꽤 발견된다. 최근 한 환자는 수술 전 포괄적 평가에서 대동맥에 약 6㎝ 크기의 동맥류가 확인됐다. 이런 걸 미리 확인하지 못했다면 수술 중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당일 검사·수술보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정밀검사를 해 사전에 조치하는 게 고령층에선 중요하다. 수술 후에는 환자에게 맞는 골다공증 약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을 예방한다. 수술법에 따라 적합한 골다공증 약제는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뼈를 단단하게 해주지만 성분에 따라 부수적인 이득에 차이가 있다. 골절로 인한 내고정술에서는 골절 부위 뼈가 잘 붙도록 하는 약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인공관절 수술을 선택했으면 인공관절이 잘 고정되도록 주변 뼈를 빠르게, 단단히 만들어주는 약물을 쓰는 게 좋다.”

-고관절염 환자가 챙길 점이 있나.
“고관절염 환자는 골절 환자보다 상대적으로 골다공증 관리를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고관절염 환자 역시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남자든 여자든 뼈 건강이 약한 때이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고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면 적정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고관절 인공관절은 무릎과 다르게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세라믹이 사용되므로 닳지 않는다. 현재까지 약 40년 정도 관찰한 결과 장기적인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됐다. 고관절 인공관절의 수명이 길기 때문에 고관절염이 생겼을 때 아플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은 없어진 지 오래다. 보존 치료를 하거나 중간 단계 수술을 할 필요도 없다. 통증을 참고 놔두면 활동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뼈가 약해지고 변형이 심해질 위험이 커진다. 그러면 수술 자체가 어려워지고 결과도 안 좋다.”

-고관절 수술 후 환자가 주의할 점은 뭔가.
“뼈가 약한 상태이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적정한 보행 시기와 활동 시기를 세워 따라가는 게 좋다. 퇴원 후 무리하게 활동하면 뼈가 틀어져서 재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탈구가 생기지 않도록 최소 3개월은 쪼그려 앉거나 다리 꼬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바닥에서 생활하기보다 식탁에서 식사하고 침대에서 자는 게 도움된다. 수술 후에는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고 적극적으로 골다공증 치료를 해야 한다. 보통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 나면 1~2년 안에 다른 쪽 다리마저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뼈 관리가 잘 안 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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