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률 급증한 돌발성 난청, 재발률 7%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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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팀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청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경고 없이 찾아온다. 다른 난청과 달리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며 예후도 나쁜 편에 속해 절반 이상에서는 치료 후에도 청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한다.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에서 돌발성 난청이 재발할수록 또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에게 돌발성 난청에 대해 알아봤다.

돌발성 난청은 짧게는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빠르게 청력이 나빠지는 질환이다. 대개 한쪽 귀에서 발생하고 심한 경우 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 이런 병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 일반적인 난청은 심한 소음에 오래 노출된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돌발성 난청은 소음에 노출되지 않았는데도 어느 날 갑자기 청력이 나빠지는 특징이 있다.


최근 돌발성 난청의 재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를 이용해 2009~2020년까지 12년 동안 돌발성 난청 환자 26만 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기간 연 평균 발병률은 10만 명당 42.3명으로 국내 선행 연구에 비해 돌발성 난청 발병률이 상당히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돌발성 난청의 재발률도 6.7%로 분석됐다. 돌발성 난청의 재발률은 나이가 적을수록 높았다. 20세 이하에서 돌발성 난청 재발률은 7.6%에 달했다. 

연구팀은 재발 횟수에 따른 누적 재발률도 분석했다. 돌발성 난청은 재발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발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재발할수록 점점 더 재발이 잘된다는 의미다. 실제 재발 7년 후 누적 재발률이 1회군은 8.5%지만, 4회 재발군은 43.3%다. 

돌발성 난청 재발과 동반 질환의 연관성도 분석했다. 돌발성 난청 재발 환자군과 비재발 환자군을 성별·연령 등 변수에 맞춰 동반 질환을 분석했더니,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재발률이 높게 나타났다. 김민희 교수는 “자가면역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장기 사용으로 인한 영향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제2형 당뇨병, 심근경색,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돌발성 난청 재발률이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이는 돌발성 난청의 병리기전을 생각해봤을 때 특이한 결과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는 대사질환이 있어도 병원에서 진단받지 않거나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만성질환이 있더라도 꾸준히 관리한다면 이로 인한 장기적인 합병증을 줄일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돌발성 난청은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 이후에도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이 40% 이하인데, 여기에 난청까지 심하면 5% 미만으로 회복률이 떨어진다. 김 교수는 “한방 치료는 난청에 도움을 주며 특히 예후가 안 좋다고 알려진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서도 비교적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며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에 실패했더라도 조금이라도 청력을 회복하고 나아가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한방 치료를 비롯한 구제요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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