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환경 맞는 연골재생술이 성공 좌우, 관절염 치료로 오해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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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100대 궁금증] 연골재생술 선택 가이드

신체는 회복 능력이 있다. 새살이 돋고 부러진 뼈가 스스로 붙는다. 그러나 연골은 다르다. 재생되지 않는 소모성 조직이다. 외상으로 손상되고 나이 들며 마모되는 연골 부위를 회복시키는 치료법이 연골재생술이다. 손상 부위가 더 커져 관절염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고, 자신의 무릎을 오래 써 인공 관절 수술 시기를 가능한 늦춘다. 건국대학교병원 반월연골판이식 클리닉장 이동원 교수(정형외과)는 "무릎 고통의 시작은 연골 손상이다. 연골재생술이 성공적이려면 환자 개개인의 무릎 상태에 맞는 수술법으로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술법마다 연골 재생이 잘 되는 무릎 환경은 다르다. 재생술을 받는 것이 의미 없는 환자도 있다. 이동원 교수에게 발전하고 있는 무릎 연골 재생 치료와 적합한 환자군에 대해 들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질의 : 재생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연골 상태 기준은 뭔가.
응답 : “뼈가 드러날 정도로 연골층이 망가진 경우다. 연골 결손 정도가 전체 층의 50% 이상으로, 대략 10원짜리 동전 크기 이상이면 의미 있는 연골 변화로 본다. 이런 변화는 단발성에 따른 급작스러운 손상은 아니며 반복적인 외상 스트레스에 의해 연골이 점점 약해지다 특정 부위의 뼈가 드러날 만큼 없어진 것이다. 교과서적으로 연골 결손 치료의 이상적인 질환 상태는 젊고 활동적인 환자에게서의 국소 연골 병변이다. 해석하면 결손 주위의 연골은 깨끗하고 반월 연골판의 퇴행성 변화가 없으며 하지 정렬이 정상인 경우다. 재생 수술 금기증은 말기 관절염 환자와 전신 염증성 관절염 환자(류머티즘 관절염), 다리 변형이 심하거나 인대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다.”
 질의 : 치료 대상에 속하는 환자가 증가하나.
응답 : “과거엔 퇴행성 마모로 인한 연골 손상이 많았으나 지금은 여기에 더해 젊은 연령의 스포츠 손상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반복적으로 충격받은 부위에 국소적으로 연골이 망가지는 손상이 많다. 연골 결손으로 뼈가 드러날 정도면 병변 부위가 확장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깨져나간 연골 부스러기들이 관절 안에서 떠돌아다니다 활액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붓게 한다. 염증 반응에 의해 나오는 물질은 연골을 연쇄적으로 공격해 관절염을 악화시킨다. 병변이 커지면 연골재생술을 했을 때 결과가 안 좋을 수 있으므로 늦지 않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
 질의 : 연골재생술의 원리는 뭔가. 
응답 : “환자들은 보통 연골 재생 수술법보다는 제품명을 더 잘 알고 있다. 카티스템·카티라이프·메가카티·카티필·카티리젠 등이 제품 이름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이런 치료제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크게 3종류로 ▶뼈에 인위적으로 상처를 내 연골 재생을 돕는 골수 자극술 (미세 골절술, 다발성 천공술) ▶자신의 몸에서 얻은 연골 세포를 배양·이식하며 뼈에 손상을 주지 않고, 병변 크기가 좀 커도 연골이 재생되는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 ▶앞무릎 테두리의 연골과 뼈 일부를 떼 결손 부위에 통째로 심어 견고하고 재활이 빠른 골연골 이식술이다. 골연골 이식술은 빠른 기능 회복을 원하는 운동선수에게 주로 한다. 질 좋은 자연 연골(초자연골) 자체를 활용하지만 뗄 수 있는 양적 제한 때문에 병변 크기가 10원 동전 정도일 때만 사용 가능하다. 또 통증에 예민하면 적용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사람은 좌식생활로 인해 앞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질의 : 질 좋은 연골이 잘 재생되나.  
응답 :연골재생술의 숙제이자 발전 방향이다. 연골의 주요 성분인 2형 콜라겐은 유리처럼 쨍쨍한 관절 연골에만 존재하는 독특하고 질긴 조직이다. 연골을 재생했으나 다른 타입의 콜라겐, 특히 1형 콜라겐으로 재생되면 겉모습은 비슷해도 찰흙처럼 푸석푸석해 조금만 비틀리는 충격을 받아도 금방 찢기고 망가진다. 2형 콜라겐을 안정적으로 생성할 수 없는 것이 기존 재생술의 한계였다. 이를 보완한 최신 치료는 늑연골을 이용한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카티라이프)이다. 무릎 관절 연골보다 세포 증식이 3배 이상, 초자연골 형성이 30배 이상 잘되는 늑연골을 이용한다.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의 한 종류이므로 결손 면적이 큰 경우 시행한다. 카티라이프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 사항(2019)은 연골 결손이 전체 두께의 50% 이상으로 뚜렷한 것이다. 나이 제한은 없다. 개인적으로 임상에서 주로 시행하는 경우는 ▶60세 이하의 연령에서 ▶외상에 의해 연골 손상이 깊이 생긴 경우 ▶초기 관절염에 의해 연골 결손이 발생한 때다. 60세 이상이면 관절염으로 무릎의 전체적인 환경이 망가져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제한을 뒀다.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로 연골을 재생할 땐 결손 부위 외 주변은 건강해야 연골로 잘 성숙한다. 연골 밑 뼈는 연골 형성에 중요한 밭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가급적 젊은 나이에선 일부러 뼈를 건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수술한다.

이동원 교수는 "수술마다 연골 재생이 잘될 수 있는 환경이 다르므로 환자 무릎 상태에 맞는 적응증을 선별해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미연 객원기자 

 질의 : 연골 주변 환경이 안 좋을 때도 방법이 있나. 
응답 : “초기를 넘어가는 관절염으로, 연골 밑 뼈(하골)까지 병이 진행됐을 때 망가진 뼈를 함께 개선하는 연골재생술은 골수 자극술의 한계를  보완한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카티스템)가 유일하다. 기존 골수 자극술에서 상처 주는 것보다 더 큰 구멍을 뚫어 제대혈에서 얻은 강력한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질 좋은 연골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치료 물질이 연골 하골에 들러붙어 뼈 생성을 돕는다. 카티스템은 연골 주변이 안 좋으나 인공관절을 하기엔 이른 시기여서 자기 관절을 보존하며 증상을 개선해야 하는 중간 단계에 효과적이다. 농작물 키울 때 밭이 좋아야 하듯 연골 하골에 병이 있으면 일반적인 골수 자극술로 접근해선 안 된다.”
 질의 : 재생 연골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나. 
응답 : “재생된 연골이 잘 생착되면 오래 쓴다. 그렇지 않고 연골이 떨어져 나가 증상을 일으키면 재수술하기도 한다. 개인 무릎에 맞는 연골재생술 치료 선택지가 다양하므로 수술에 따른 적응증을 의료진이 잘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다양한 연골재생술을 유연하게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 수술 결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은 교정해놓고 수술하는 게 좋다. 대표적인 게 과체중과 휜 다리 변형이다. 체중을 줄인 뒤 수술받고, 다리 변형으로 휘어짐이 있으면 교정해서 수술받는 쪽에 스트레스를 덜가게 해야 한다. 수술 후 환자는 체중 관리와 하체 근력 강화를 꾸준히 실천해야 연골 재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연골재생술을 받는 목적은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한 것도 있지만 무릎 기능을 회복시켜 운동 복귀를 하기 위함이다.”
 질의 : 과잉 수술을 피하기 위해 환자가 챙길 점이 있다면.
응답 : “첫째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명확한 적응증에 속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연 상태의 우수한 연골을 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전체 두께의 50% 이상 연골이 남아있으면 굳이 수술 받지 않아도 된다. 둘째로 연골을 관절염에 대한 치료로 오해하지 않는 것이다. 관절염은 단순히 연골이 벗겨지는 것뿐 아니라 무릎 환경 전체에 총체적인 문제가 생긴 상태다. 관절염 중기로 넘어가면 단순히 국소적으로 연골만 덮는 건 의미 없다. 그래서 중증으로 넘어가는 관절염에 대한 치료는 연골재생 적응증이 아니다. 말기 관절염은 모든 연골재생술 금지로 명시하며 인공관절 수술만이 적절한 치료다. 연골재생술에서 초기 관절염까지 사용할 수 있는 건 자가 늑연골 세포를 쓰는 것이다. 세포 배양 과정에서 항염증 물질을 분비할 수 있게 조작하므로 항염 작용을 하면서 연골 성숙을 돕는다.”
한 번에 정리하는 연골재생술 3가지  

자료: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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