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암 요양병원 메디컬오 스위트가 최근 경기도 하남시에 문을 열었다. 이를 통해 많은 여성 암 환자가 여성성에 맞는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메디컬오 스위트는 대지면적 2859㎡에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됐다. 이곳에서는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 전후 관리는 물론이고 여성 암 환자의 정서적 측면까지도 고려한 의료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내부에 암 전문 치료실과 54개 호텔식 병상, 스파 등 환자들의 회복을 돕는 공간을 뒀다. 병실은 모두 1인실이다. 감염병을 차단하고 면역 관리에 중요한 숙면을 돕기 위해서다.
요양병원의 근간이 될 치료와 관리 프로그램은 의료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전문성 있게 꾸며졌다. 불필요한 치료는 걷어내고 개인의 상태에 맞는 회복과 면역력 증진에 집중한 게 특징이다. 의료진이 환자의 체중과 음식 섭취량을 확인하고 전해질, 암 유전자, 면역 세포 등을 정기적으로 검사한다. 고주파 온열 치료실, 고압 산소 치료실 등에서 보다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도 이뤄진다.
항암 기간에는 체계적인 영양 관리도 중요하다. 메디컬오 스위트에서는 환자의 몸 상태에 적합한 치료식을 제공한다. 개인의 식사량을 측정하고 검사를 통해 부족한 영양소를 파악해 식단에 반영한다.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힐링 숲 체험과 요가 교실뿐 아니라 유명 강사들과 함께하는 그림 그리기, 글쓰기 등이다. 프로그램은 환자 스스로 자가 치유를 이끌도록 구성됐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여성 암 환자들이 어려운 암 치료 과정과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건강한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병원의 목표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의료팀이 24시간 당직하며 환자들을 살핀다. 덕분에 야간 응급 상황도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할 수 있다. 또 환자들은 입·퇴원 업무 외에 병원 생활과 관련된 문의도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다.
이동희 병원장은 "대다수의 여성 암 환자는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로 치료 후에도 가정에서 식단과 건강 상태 등을 제대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며 "메디컬오 스위트는 이들이 오롯이 회복과 치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며 신뢰받는 요양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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