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발음 어눌해지고 젓가락질 불편하다? 뇌졸중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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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전조 증상 바로 알기

갑작스러운 추위로 혈관이 수축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진다. 평소보다 혈압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이자 단일 질환으론 사망 원인 1위다. 생존해도 신체 마비, 언어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조현지 교수에게 뇌졸중 신호와 예방에 관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 세가지를 들었다. 
 

1. 치료 골든타임은 3시간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흡연·음주, 서구식 식생활과 운동 부족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성인병을 부르고 스트레스가 더해져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 나이가 들면 신체가 노화하면서 점차 약해진 뇌혈관도 영향을 준다. 뇌졸중이 발생했을 땐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 골든타임이 관건이다. 혈류 공급이 중단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심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은 3~6시간으로 보통 3시간을 이야기한다. 이 시간 내에 막힌 혈관에 혈전용해제 정맥 내 주사를 투여하거나 혈전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고 혈관을 재개통 시켜주면 비가역적인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2. 갑자기 어눌해진 발음이 신호

뇌졸중이 발병하기 전 전조 증상을 빨리 알아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 초기에는 두통, 언어장애, 편측장애, 시각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갑작스러운 국소 신경학적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갑작스러운’의 의미는 예를 들어 어제 잠들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졌다거나, 아침에 일어나 식사 준비할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식사를 다 하고 설거지하려고 할 때 갑자기 오른손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든지 하는 것이다.
 

3. 혈압 철저히 관리하고 운동 습관화 

뇌졸중은 후유장해가 남아 평생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하고 합병증을 남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조절 가능한 인자는 최대한 관리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면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절주해야 한다.

식이조절과 운동은 뇌졸중 예방에 필수다. 나트륨과 포화지방의 과도한 섭취를 줄이고 열량 과잉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양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짜거나 달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견과류나 생선,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능성 식이섬유소와 미네랄이 많은 양파·마늘·아스파라거스·시금치·토마토·치커리 등은 특히 추천할 만하다. 운동은 근력과 유산소 운동을 모두 병행해 일주일에 3~5회, 30분~1시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을 권장한다. 강도는 본인에게 약간 힘든 정도, 숨이 찰 정도로 시행하면 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뇌졸중 전조 증상

·두통 : 갑작스럽게 발생하거나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강도의 두통이 나타난다.

·시력 변화 : 시력 상실, 부분 시야 소실(부분적으로 가려 보임), 복시(겹치거나 흐려 보임) 등이 있을 수 있다.

·언어 및 의사소통 문제 :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이해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

·균형과 조절 문제 : 갑자기 균형을 잃거나 걸을 때 불안정해질 수 있다.

·안면 마비 또는 근육 약화 : 얼굴, 팔 또는 다리 일부분에 갑자기 마비 또는 근육 약화가 나타난다.

·통증 또는 특이한 감각 변화 : 통증, 저림, 화상 또는 특이한 감각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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