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치사율 50% 'GBS 감염' 예방하는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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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6~37주에 배양 검사 권고

최근 조산·유산, 저체중 태아, 선천성 자폐증, 발달 장애 등이 증가하면서 임산부와 태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산모는 임신 주기에 따라 노출되기 쉬운 감염병이 다르다. 특히 신생아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신생아 GBS 감염병은 출산 과정에서 산모를 통해 수직 감염될 수 있어 선제적 진단이 중요하다. 

출산 시 감염되는 신생아 GBS 감염증 

GBS(Group B Streptococcus)는 신생아 감염증의 주요 원인균으로 출산 시 산모를 통해 신생아가 감염될 수 있는 감염병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산모의 질이나 직장에 존재하는 상재균으로 성인에게는 낮은 병원성과 치사율을 보이지만 신생아에게는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치명적이다. 실제로 과거 미국에서는 GBS의 치사율이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신생아의 GBS 감염은 GBS 집락화를 보인 산모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수직감염을 통해 일어난다. 질 내 GBS를 보균하고 있던 산모가 진통을 시작하거나 양막파열이 발생하면서 질에서 양수로 이동한 GBS가 태아의 폐로 들어가 균혈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임산부에게 나타나는 GBS 집락화를 약 10~30%로 보며, 국내에서는 제한적이긴 하나 2.6~10%로 보고하고 있다. 다만, GBS 집락화 임산부에게 태어난 신생아가 모두 감염되는 것은 아니고 약 1~2%만 조기 감염되며 GBS 집락화 산모의 신생아가 그렇지 않은 산모의 신생아보다 약 25% 이상 발생 위험도가 높다.

GBS 감염 증상은 출생 후 24시간에서 1주일 이내에 나타나며 보통 호흡 곤란, 고열, 기면 등의 증세를 보인다. 심한 경우 패혈증뿐 아니라 폐렴, 뇌수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극심한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GBS 감염은 산모에게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이를 간과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분만 중 항생제 예방 치료 여부 결정
GBS 집락화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임신 중에도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 36~37주에 보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GBS 배양 검사를 받는 것을 고려한다. 미국 산부인과의사학회(ACOG)가 발표한 2019년 GBS 감염 예방 가이드에 따르면, 분만 전 5주 이내의 검사 결과가 출생 시 신생아 GBS 감염을 잘 반영하기 때문에 임신 후기인 36~37주에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GBS 배양 검사는 질과 항문에서 검체를 채취해 GBS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조기 신생아 감염 예방을 위한 분만 중 항생제 예방 치료(IAP, Intrapartum Antibiotic Prophylaxis) 여부가 결정된다. 예방 치료가 필요한 대상으로는 ▲과거 GBS 감염 질환이 있던 신생아 분만의 기왕력을 가진 임산부 ▲임신 중 GBS 세균뇨가 발견된 임산부 ▲GBS 선별 배양 검사 결과가 양성인 임산부 등이 해당한다.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오예진 전문의는 “GBS 감염은 건강한 산모에겐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보균율과 집락화 정도에 따라 분만 시 신생아에게 전달돼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며 “임신 후기 임산부라면 곧 태어날 아이의 건강을 위해 신생아 후유증을 유발하는 GBS 배양 검사를 받아 감염증을 사전에 예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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