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최근에 살을 빼서 치마도 입고 싶고 롱 부츠도 신고 싶은데 튀어나온 종아리 알 때문에 다리가 두꺼워 보여 고민입니다. 울퉁불퉁한 다리 라인 개선에 보툴리눔 톡신이 효과적이라고 들었는데, 정말인가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효과를 볼 수 있는지, 효과는 얼마나 유지되는지 궁금합니다.
A: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주름을 완화하는 안티에이징 시술로 알려졌지만, 이 외에도 효과가 매우 다양합니다. 시술 방법과 부위에 따라 주름을 펴주는 것은 물론이고 사각 턱을 줄여 작은 얼굴을 만들어주고 피부 상태를 개선하며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에는 몸매에 대한 콤플렉스로 바디톡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디톡신은 승모근·팔뚝·허벅지·종아리 등 근육이 발달한 부위에 보툴리눔 톡신을 주사하는 방법입니다. 원하는 부위 근육에 약물을 주입하면 근육의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얼굴뿐만 아니라 몸매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종아리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주로 비복근, 흔히 종아리 알이라고 불리는 부위에 시술합니다. 비복근은 두 갈래로 나뉘는데 무릎을 굽히거나 발목을 접으면서 발을 뒤로 들어 올릴 때 관여합니다. 평소 걷거나 달릴 때 비복근을 많이 사용한다는 얘기입니다. 해당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하면 종아리 알이 생기게 됩니다. 이 부분에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하면 비복근이 줄면서 종아리 라인이 예뻐지고 하체가 비교적 날씬해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바디톡신을 비롯해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는 환자들은 내성을 우려할 수 있습니다. 보툴리눔 톡신은 시술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지속하려 많은 용량으로 자주 시술을 반복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 번 내성이 생기면 이전과 동일한 용량, 과정으로 시술을 받더라도 이전보다 효과가 미미하며 나중에는 어떠한 효과도 볼 수 없게 됩니다. 특히 바디톡신은 타깃하는 근육이 커 주름 시술보다 많은 용량의 약물이 필요한 만큼 내성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반드시 적정 주기와 용량을 지켜 시술을 받아야 합니다.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보툴리눔 톡신에 포함된 복합단백질과 비활성화된 신경독소는 항체를 형성해 내성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단백질 성분을 최대한 정제하고 활성화 신경독소만 함유한 순수 톡신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때 신경독소는 제조 과정에서 부형제로 염화나트륨을 사용하는 경우 비활성화될 수 있으므로 알부민을 첨가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상온보관(1~25도) 허가를 받아 안정성을 입증한 제품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온도변화에 취약해 냉장보관이 필수적이지만 상온보관이 가능하면 내구성이 높아 제품이 변질할 위험이 낮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온보관 허가를 득한 제품을 사용한다면 부작용을 피해 안전한 시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약물을 한 곳에만 집중적으로 주입하면 오히려 종아리가 더 울퉁불퉁해지는 역효과가 나타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시술을 진행하는지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개인 근육과 부위별 특성을 반영해 일대일 맞춤 시술을 진행한다면 만족스러운 시술 결과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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