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선한 가을 날씨 속, 전국 각지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다. 흔히 사람들이 마라톤 참여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완주 여부와 기록이다. 하지만 완주만큼이나 신경 써야 하는 게 있다. 바로 '회복'이다. 마라톤은 전신의 근육을 오랫동안 고강도로 사용하는 운동이다. 근육에 젖산이 축적돼 피로도가 증가하고 심하게는 근육의 융해까지 이를 수 있어 운동 후 회복 과정을 제대로 거쳐야 한다.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전상우 교수는 "종착 지점을 통과한 뒤 바로 달리기를 멈추는 건 금물"이라며 "극도로 긴장했던 근육이 천천히 평소 상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낮은 강도로 걷거나 움직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완주 직후 5분에서 10분간 가볍게 움직이며 근육의 긴장을 늦춘 다음 부족한 수분과 영양소를 섭취하고 마사지해야 한다.
대회 이후 일상생활로 돌아온 뒤에도 관리가 필요하다. 최소 일주일간은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고 단백질·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한다. 음주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마라톤 이후 정강이나 무릎 통증이 지속한다면 피로 골절이나 연골판 손상일 수 있으니 유의 깊게 살펴야 한다.
전 교수는 "마라톤은 관절과 근육에 최대치로 긴장·압박을 주는 운동이나 올바른 자세를 취한다면 무릎 관절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자신의 체력 안에서 무리하지 않는 수준으로 마라톤을 하고 필요 시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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