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인자 HDL, 양보다 품질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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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콜레스테롤 조절 탁월해 심혈관 질환 예방 도움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는 심혈관 건강을 위해 스스로 점검하고 알아야 하는 혈관 숫자들이다. 이 가운데 특히 콜레스테롤과 관련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숫자는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이다. 최근 다양한 연구를 통해 HDL의 양과 품질(기능)이 질병의 중요한 예측 인자일 뿐 아니라 치료적 요소로 떠올랐다.

HDL 품질 향상되면 심혈관 질환, 치매 위험 감소

건강검진 결과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HDL은 일명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린다. 사용하고 남은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이동시켜 분해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사망 원인 세계 1위인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HDL을 ‘장수인자’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HDL의 양이 많을수록, HDL의 품질이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높다.

실제로 일본인 15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HDL이 높아질수록(20~99mg/dL) 고혈압 발병률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 26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HDL콜레스테롤 수치 35mg/dL 미만을 기준으로 35~44mg/dL일 때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남녀 각각 34%, 31% 더 낮아졌다. 60mg/dL 이상일 때 각각 66%, 49%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HDL 수치가 40~65㎎/dL이면 정상 범위로 보는데, 건강 장수를 위해 HDL의 양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HDL의 품질이다. 109세 나이로 사망한 세계 최고령 주식투자자 어빙 칸과 그의 형제 4명은 모두 100세를 넘겨 장수했다. 아인슈타인의대 연구팀에서 밝혀낸 이들의 특징은 ‘므두셀라’라고 불리는 CETP 억제 유전자가 많아 HDL이 건강하다는 것이었다. CETP는 HDL 입자에 붙어서 HDL-콜레스테롤을 LDL로 전달하는 역할로 HDL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CETP가 억제되면 HDL의 품질이 향상되므로 심혈관 질환과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HDL의 기능과 관련된 대표적인 지표로는 HDL-P(HDL 입자의 농도)와 콜레스테롤 유출 능력(CEC, Cholesterol Efflux Capacity), 항염증 능력(anti-inflammatory capacity)등이 있다.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HDL-P와 HDL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4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HDL콜레스테롤 수치와 HDL-P가 가장 높은 그룹의 경우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각각 21%, 36%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HDL의 콜레스테롤 유출 능력은 혈관 건강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지표로, HDL이 혈관 내막이나 거품 세포에서 콜레스테롤을 얼마나 잘 제거하는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HDL의 콜레스테롤 유출 능력이 크면 관상동맥 질환을 적게는 36%에서 많게는 76%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결과들이 확인된 바 있다. 관상동맥 석회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HDL의 콜레스테롤 유출 능력이 평균보다 높은 사람들의 경우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6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 가족력 가진 사람, HDL 수치 높은 편

100세인들의 장수 비법 중 하나가 HDL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지기도 했다. 2010년 발표된 백세장수인 연구에서 장수인들은 총콜레스테롤이 270mg/dL로 높았지만 HDL이 84mg/dL로 매우 높았다. 세계 5대 장수촌으로 불리는 중국 광시 바마마을의 장수인들도 HDL이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시대 연구팀은 장수 가족력을 가진 312명과 대조군 298명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장수 가족력을 가진 참가자들의 평균 HDL 수치는 61.9mg/dL, 대조군은 42.5mg/dL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장수 가족력을 가진 사람들 중 60세 이상의 평균 HDL 수치는 67.5mg/dL로 매우 높았다. 높은 HDL 수치는 심혈관 질환 발병률과 사망률을 낮춰 건강 장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기능성 인정받은 쿠바산 건강기능식품 도움

전문가들은 1주일에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을 꾸준히 운동하길 권장한다.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1주일에 150분 이상 해야 혈액 내 지질 분해 효소가 활발해지면서 HDL 콜레스테롤의 품질·수치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일상 속 유산소 운동과 함께 HDL 수치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의 하나가 건강기능식품 섭취다.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 중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은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음’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두 가지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을 매일 20mg씩 섭취하면 혈압 조절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매일 5~20mg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인 84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진행한 인체 적용시험에 따르면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을 20mg씩 12주간 섭취했을 때 평균 수축기 혈압은 7.7% 감소했으며 HDL 수치는 약 20% 상승했다. 이 연구결과는 공중보건학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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