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쿡’ 쑤시는 무릎이 고민이라면? 관절염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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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단계에서 민간요법 의지 말고 숙련의 찾아야

일교차가 큰 가을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계절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노화지만 과도한 관절 사용이나 반복적 충격, 외상이 가해질 경우 젊은 나이에도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박건우 과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비만과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골밀도 약화로 젊은 연령대에서 발병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관절염의 날(10월 12일)을 맞아 퇴행성 관절염의 적절한 대처 요령과 치료법을 살펴봤다.
 

중기까지는 약물·물리치료 등으로 증상 조절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의 연골이 마모돼 일어나는 질환으로 관절의 염증성 질환 가운데 발병 빈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이를 치료하는 데 있어 중요한 건 증상을 초기에 인지하고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다. 적절한 관리와 치료 없이 방치하면 심한 통증과 함께 거동이 어려워지며 심한 경우 관절의 변형까지 초래할 위험이 크다. 

박 과장은 "그중에서도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경우 초중기 단계에서 민간요법이나 속설에 의존하다가 증상이 악화돼 내원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증상 악화를 방지하려면 숙련된 전문의를 만나 증상과 연골 손상 범위를 정확하게 검진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릎 관절염을 진단할 때는 통상 켈그렌-로렌스 분류법을 활용한다. 관절 간격이 좁아진 것으로 의심되고 경미하게 연골 손상이 일어나는 초기 단계는 1기로 분류한다. 이때는 ▶무릎 통증 ▶걷기 시작할 때 아프다가 조금 지나면 나아짐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짐 ▶오래 앉아있다 일어설 때 무릎이 뻐근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1기부터 중기로 분류하는 2기까지는 약물과 주사,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다만 연골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데다 관절 간격이 눈에 띄게 좁아져 거의 맞붙고 관절 변형이 심해지는 말기 단계에 이르면 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조직 손상과 출혈 적어

만약 보존적 치료의 적기를 놓쳐 수술이 필요한 단계라 해도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다. 수술 요법이 다양해지면서 환자의 수술 부담도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어서다. 기존에는 관절의 정렬을 바꿔주는 절골술 등이 많이 활용됐으나 최근에는 인공관절을 이용한 관절 성형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정교하고 안전한 로봇 인공관절 수술법이 보급되면서 최소화된 범위에서 조직 손상과 출혈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술이 이뤄진다. 박 과장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장기적으로 인공관절을 더 오래 사용하고 통증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는 가동성과 안전성, 근력에 중점을 둔다. 무릎 관절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회복을 유도한다. 가벼운 운동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기존의 일상생활로 무리 없이 복귀할 수 있다. 이때 양반다리나 무릎 꿇기, 쪼그려 앉기 등 무릎에 무리를 주는 자세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외에 연골의 자가 재생을 돕는 줄기세포 치료법도 최근에 각광받는 수술 가운데 하나다. 중기에서 말기 사이 환자에게 시행되는 요법으로 피부를 최소로 절개한 뒤 줄기세포를 손상된 무릎 연골에 도포해 연골의 자가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박 과장은 "환절기에는 관절이 뻣뻣해지기 쉬워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이 커지고 증상 인지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특히 무릎은 신체의 이동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관절인 만큼 이상 증상을 느끼면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길 권한다"고 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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