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의약품으로 암 진단·치료하는 '테라노스틱스' 전문센터 국내 첫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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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국내 테라노스틱스 임상 적용 선도할 것"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 의료진이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게 테라노스틱스 치료의 일종인 펩타이드 수용체 방사성 핵종 치료(PRRT)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방사성의약품으로 암을 정밀 진단·치료할 수 있는 테라노스틱스 치료법이 도입된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테라노스틱스의 임상 적용을 선도하기 위해 최근 국내 처음으로 테라노스틱스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tics)’의 영어 합성어다. 특정 암세포를 표적하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해 영상 검사로 암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이에 맞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해 암을 치료할 수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새로운 방식의 암 진단·치료법이다.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와 특정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화학물질이 결합된 방사성의약품을 활용한다. 특히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은 표적 물질을 통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달라붙기 때문에, 정상 세포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암 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켜 치료 효과 대비 부작용이 적다는 평가다.

테라노스틱스는 치료가 매우 어렵다고 알려진 전이성 신경내분비 종양을 치료하는 방사성의약품이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난치성 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22년에는 전이성 전립샘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이 FDA에 허가를 받았다. 다만 국내에는 신경내분비 종양 치료용 방사성의약품만 승인된 상태다. 전립샘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은 국내에 사용 승인되지 않았지만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의 테라노스틱스센터는 적응증 확대를 위한 글로벌 임상 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 류진숙(핵의학과) 소장은 “난치성 암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암 치료 테라노스틱스에 대한 신약 임상 연구에도 활발히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환자들에게 테라노스틱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6일(금) ‘테라노스틱스, 맞춤형 암 치료의 새로운 길’을 주제로 국내 최초 테라노스틱스센터 개소 기념 건강강좌를 개최했다. 강좌는 서울아산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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