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전립샘암 의심 소견을 받은 최씨는 정밀 검사를 거쳐 전립샘암 2기 진단을 받았다. 글리슨점수(Gleason score)는 3등급이었고, 전립샘 특이항원(PSA) 수치는 7.9ng/mL였다. 글리슨점수는 전립샘암 악성도를 5등급으로 구분해 평가하는데, 4등급부터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최씨의 경우 고위험군 전 단계였다. PSA 검사는 혈액 속 전립샘 특이항원 농도를 확인해 전립샘암 위험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60대의 PSA 정상 수치는 4ng/mL다.
첫 중입자 치료 환자의 MRI 비교 사진.
4월 말 치료를 시작한 최씨는 한 주에 3~4회씩 총 12번의 치료를 거쳐 5월 중순 모든 치료를 마쳤다. 치료 후 최씨의 PSA 수치는 0.01ng/mL 미만으로 떨어졌고,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결과 암 조직이 발견되지 않았다. 중입자 치료에 따른 주변 장기의 피해도 없었다. 중입자 치료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빛 속도의 70%까지 가속해 암세포를 파괴한다. 이때 가까운 장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립샘과 직장 사이에 Space OAR이라는 특수 물질을 주입한다. 그러면 전립샘 주변에 있는 직장을 입자선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장기 손상과 출혈, 혈변 등의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해 치료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PSA 수치 5.5ng/mL로 최씨와 같은 날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샘암 2기 환자 A씨(60대) 역시 검사 결과 남은 암 조직이 확인되지 않았다. 두 환자 모두 현재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이익재 중입자치료센터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샘암 환자들의 치료 경과가 현재 매우 좋은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환자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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