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임신 위해 예비 아빠가 지켜야 할 7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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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의 양·질 개선하려면 최소 3개월 이상 실천해야

건강하게 임신하려면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정자는 고환에 있는 세정관이란 기관에서 만들어진다. 세정관 속 정자세포는 정원세포부터 시작해 제1정모세포, 제2정모세포, 정세포를 거쳐 머리가 응축되고 꼬리가 생기는 과정을 지나야 성숙한 정자가 된다. 이 과정이 약 74일 소요된다. 이렇게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부고환관과 정관을 이동해 외부로 나오는데 또 10~14일이 걸린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아빠라면 최소 3개월은 건강한 정자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김기영 주임과장의 도움말로 건강한 임신을 위한 남성 건강 관리법을 알아봤다.


1. 심한 스트레스 환경 피하기
건강하고 성숙한 정자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난포자극호르몬(FSH), 황체형성호르몬(LH)과 고환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란 남성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심한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면 프로락틴(prolactine)이란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이 FSH, LH, 남성호르몬을 감소시켜 난임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긴장을 일으키는 교감신경이 활발해지면서 고환으로 가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량이 감소한다. 결국 고환 내 남성호르몬이 줄어 정자 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2.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면 취하기
정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FSH, LH와 남성호르몬은 낮에 증가하고 밤에 감소한다. 그런데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거나 오랫동안 수면 부족을 겪으면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정자의 질이 떨어진다. 건강한 정자를 위해선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충분히 자는 것이 중요하다.

3. 적정 체중 유지, 균형 잡힌 식생활 실천하기
체중이 증가하면 지방 조직이 늘어난다. 늘어난 지방 조직에선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바뀌는 비율이 높아진다. 여성호르몬 증가는 정자 생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체중 조절이 필수다. 또 간편식이나 패스트푸드를 멀리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4. 주 3~4회 1시간씩 유산소 운동하기
적당한 운동은 체내의 활성화 산소를 연소시키고 비만인 경우 지방 조직의 양을 줄여 여성호르몬 비율을 감소시킨다. 또 스트레스로 활발해진 교감신경을 가라앉혀 고환 내 남성호르몬 증가를 유도해 건강한 정자를 얻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지나친 운동은 활성화 산소를 과도하게 분비하게 해 정자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개인차가 있지만, 주 3~4회 1시간 정도씩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5. 술·담배 끊기
흡연은 체내 활성화 산소를 증가시켜 정자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정자 핵의 DNA를 손상해 난임을 유발한다. 또 알코올 섭취로 간 기능이 떨어지면 대사에 문제가 생긴다. 이로 인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는데 이것이 정자 형성을 방해한다.

6. 고환 온도 낮게 유지하기
고환에서 정자가 만들어질 때, 또 정자가 부고환이나 정관을 통해 이동할 때 고환의 온도가 오르면 정자의 수는 물론이고 운동성과 모양에 나쁜 영향을 준다. 고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으려면 사우나, 찜질방, 빈번한 반신욕은 피해야 한다. 몸을 조이는 속옷이나 바지는 입지 말고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도 피하는 게 좋다. 체온보다 1~2도 낮게 유지하는 게 좋다.

7. 정자의 질 개선하는 영양소 섭취하기
비타민 C·E, 아연, 엽산, 글루타치온, 셀레늄, 카르니틴, 아르기닌, 코엔자임 Q10 등의 영양소를 보충하면 정자의 여러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원인 불명의 남성 불임 환자에서 임신율을 높이는 데 도움되고 정자의 생성·분화 과정에서 DNA 합성에 필요한 성분을 보충해준다. 또한 활성화 산소로 인한 정자의 손상을 막아주며 정자 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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