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해외로 향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한 곳을 벗어나 해외로 떠나는 것 자체가 위험 요소입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는 신체 부담을 가중하고 만성질환자는 지병이 악화하기 쉽습니다. 현지에서 유행하는 해외 감염병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평소 지병을 앓고 있다면 본인의 병력, 복용약, 연령을 영어로 적은 명찰이나 팔찌를 준비해야 합니다. 갑자기 쓰러졌을 때나 현지에서 의료진과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약국·병원에서 증상을 표현할 수 있는 영어 단어를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해열제·진통제·일회용 밴드·모기 차단제·살충제·손 소독제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영문 처방전 함께 준비
복용하던 약은 넉넉히 챙기고 영문 처방전을 함께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일부 국가에서 복용약 반입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슐린을 맞는 당뇨 환자는 현지에서 바늘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유 있게 가져가도록 합니다. 인슐린 등 중요한 약물은 반드시 기내에 가지고 탑승해야 합니다.
여행할 지역에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 있는지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행 관련 정보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의 국가별 감염병 예방 정보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병원 내 여행 클리닉 등을 찾아 여행 전 상담을 받는 것은 안전한 여행을 위해 필수입니다. 개인의 질병력과 여행 종류, 기간, 숙박 형태, 현지의 기후 환경(건기·우기)에 따라 권장 백신과 처방약이 달라집니다.
백신 접종 후에 항체가 형성되려면 2~3주 이상 필요합니다. 따라서 여행 출발 4~6주 전에는 여행자 클리닉을 방문할 것을 권합니다. 내원 시기를 놓쳤더라도 남은 기간을 고려해 적용할 수 있는 여행 전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이나 약물 복용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행동 지침에 대한 교육 등입니다. 이외에 여행 중 발생하는 질병·상해 등에 대비해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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