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고 아픈 다리 약 먹고 좋아졌다? ‘이것’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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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계속 남아있다면 질병 진행 막는 수술적 치료 필요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혈관의 판막 문제 등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심장을 향해 올라가야 할 혈액의 일부가 고여 그 부위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다리가 붓고 가렵다. 한 번 늘어난 정맥혈관은 탄력을 잃고 늘어진 고무줄처럼 시간이 지나도 예전 같은 탄력성을 회복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리고 아픈 증상이 심해질 뿐이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정맥순환 개선제는 정맥 수축과 모세혈관 투과도를 줄여 일시적으로 증상을 개선할 뿐이다. 


일반적으로 ▶모래주머니를 찬 것처럼 다리가 무거울 때 ▶저녁마다 발·종아리 등 하체가 퉁퉁 부을 때 ▶조금만 걸어도 종아리 피로감(둔중감)이 심할 때 ▶다리가 저리고 쥐가 자주 날 때 ▶종아리가 예전보다 굵어질 때는 하지정맥류를 의심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가벼워 방치했다가 위중한 상태로 악화할 수 있다. 고인 물은 결국 썩듯이 정체된 혈액이 정맥혈관 안에서 염증을 일으킨다. 혈관 벽이 늘어나면서 출혈, 색소 침착, 중증 습진, 다리 궤양 등으로 진행하는 식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강남나누리병원 흉부외과 임공민 과장은 “정맥순환 개선제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고장 난 판막을 고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다면 혈관 초음파 등으로 다리 정맥혈관의 상태를 살펴보고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정맥 순환을 위한 약물 치료와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혈관강화 주사 요법 등으로 증상 악화를 막는 비수술적 치료와 문제가 되는 정맥을 폐쇄하는 정맥폐쇄술 등 수술적 치료로 이뤄진다. 임 과장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하지정맥류 증상이 계속 남아있다면 질병 진행을 막기 위해 늘어난 정맥혈관을 없애거나 폐쇄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다리 혈액순환이 불량한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하체 근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종아리 근육이 중요하다. 심장에서 다리로 내려간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거슬러 올라오기 위해서는 종아리 근육이 잘 수축해야 한다. 평소 뒤꿈치를 들어올리는 까치발 들기 같은 운동을 꾸준히하면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된다. 또 종아리 근육을 없앤다고 보톡스를 맞는 행동은 피한다. 평소 레깅스나 스키니진 같이 다리에 꽉 끼는 옷도 피한다. 다리 정맥혈관은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혈액순환이 불량해진다. 한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있기보다 일정 시간마다 걸어 다니거나 스트레칭하면서 다리에 혈액이 쏠리지 않도록 한다. 또 집에서 쉴 때는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15㎝ 정도 높게 올려주면 다리 부종을 줄이는 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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