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객이 늘어날수록 현지에서 응급사고를 당하는 사례도 많아진다. 해외여행에서는 예상치 못한 질병과 사건·사고 위험에 쉽게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 전 응급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의 도움말로 해외여행 전 숙지해야 할 응급사고 대비사항을 알아본다.
1. 보험 가입 시 국제 이송비 보장 항목 확인
여행자 보험에 가입할 땐 국제 이송비 보장 항목을 포함하고 있는지, 이송비가 보상되는 현지 체류 기간은 얼마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대한응급의학회 이송연구회에 접수된 이송 문의 45건을 조사한 결과, 실제 보험이 가입된 경우는 26건이었다. 그중 17건은 200만 원 이하만 보장되거나 이송비가 지원되지 않는 경우였다. 나머지 9건 중 4건은 현지에서 14일간 입원해야 보상액이 지급되는 등 빠른 이송이 불가능한 경우였다.
해외에서 사고를 당하면 현지 구급차를 부르기 쉽지 않다. 의사소통이 어려울 뿐더러 현지 병원을 방문해도 국내보다 비싼 의료비 탓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해 응급사고를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국가별 여행경보, 긴급 전화번호 미리 알아둬야
외교부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4단계의 국가별 여행경보를 안내하고 있다. 여행경보는 ▶여행 유의를 뜻하는 1단계(남색경보) ▶여행 자제를 뜻하는 2단계(황색경보) ▶출국 권고를 뜻하는 3단계(적색경보) ▶여행 금지를 뜻하는 4단계(흑색경보)로 이뤄져 있다. 국가별 여행경보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국 전에는 여행 국가의 재외공관과 긴급 전화번호를 미리 저장해두는 것이 좋다. 도착지 주변에 있는 병원과 약국, 소방서, 경찰서 등 안전 관련 기관의 위치도 확인한다. 긴급한 상황을 대비해 외교부는 '영사콜센터 전화'(국내: 02-3210-0404, 해외: +82-2-3210-0404)를 24시간 운영 중이다. 또한 현지에서 이용할 안전한 이동 수단과 시간을 사전에 면밀히 알아봐야 한다.
3. 출발 최소 2주 전 필요한 백신 접종
의료 비상용품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된다. 흔한 질병 치료를 위한 기초약물, 1차 치료용품 등을 포함한 구급키트를 준비한다. 등산과 같은 격한 야외 활동을 할 경우 탄력 붕대 등을 챙겨 골절과 같은 부상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기존에 복용하던 처방 약물이 있다면 복용하던 약을 챙겨가야 한다. 현지에선 약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의사의 사인을 받아 의학 증명서를 챙겨 개인용 필요 약물임을 보증한 후 소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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