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는 여성의 건강 지표 중 하나입니다. 여성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고 있는지를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불균형하면 골다공증·심장질환 위험이 커집니다. 또 여러 질병 때문에 호르몬 분비가 방해받으면 생리 불순으로 이어집니다. 정상적인 생리 주기는 21~38일, 기간은 3~8일, 하루 생리량은 20~80mL입니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생리 불순입니다. 덩어리가 많이 나오거나 별다른 질환이 없는데도 빈혈이 생기면 생리량이 과한 것입니다.
생리 불순처럼 보이지만 정상인 경우가 있습니다. 초경 후 2~3년간, 폐경 전 2~5년간(폐경 이행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집니다. 여성은 보통 1년에 8~9번 정도 생리를 하면 정상입니다.
이런 시기가 아닌데도 이유 없이 생리 불순이 지속되면 질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무배란·자궁근종·자궁내막암과 자궁경부암 같은 질환, 갑상샘 기능 이상 같은 내분비계 장애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약 때문에 생리 불순이 생기기도 합니다. 위장약·정신과 약 등을 먹은 뒤 생리 불순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일부 약 성분이 유즙 분비호르몬(프로락틴) 농도를 높여 배란을 방해합니다.
과한 고강도 운동 등 습관 점검도 필요
여성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에 생리 불순이 생기면 골다공증·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높아집니다. 여성호르몬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 활동을 균형 있게 조정합니다. 또 혈중 지질에서 나쁜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여 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생리 불순이 와도 바로 신체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소홀히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질병의 신호이거나 질병을 악화하는 단초가 되므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합니다.
질병 때문에 생리 불순이 생긴 게 아니라면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 스트레스,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감소, 고강도의 과한 운동, 신경성 식욕 부진 같은 섭식장애는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줘 생리 주기를 변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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