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만 돌려도 손목 찌릿하다면 ‘이 질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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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손가락 쪽 손목 통증 유발하는 척골충돌증후군

손목 통증은 일상 속에서 빈번하게 느낄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그만큼 손목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도 다양하다. 만약 손으로 문고리를 돌렸을 때 새끼손가락 쪽 손목에 통증이 생긴다면 '척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는 특히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안산병원 정형외과 강종우 교수의 도움말로 척골충돌증후군에 대해 알아봤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손목 관절을 이루는 척골(새끼손가락 쪽 뼈)과 수근골(8개의 소골을 총칭)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면서 손목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목을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할 때 나타난다. 척골충돌증후군이 발병했다면 척골과 수근골 사이에 있는 삼각 섬유 연골에도 반복적인 손상이 가해져 마모나 퇴행성 파열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동양인은 서양인과 비교했을 때 엄지손가락 쪽 뼈인 요골보다 척골이 더 길다. 이로 인해 서양인보다 척골충돌증후군이 더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다.  
 
척골 긴 동양인에게 더 자주 발생

척골충돌증후군 환자는 주로 척골이 연결된 새끼손가락 쪽 손목 관절 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새끼손가락 쪽 손목뼈 사이 오목한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강하게 나타난다. 통증이 심할 경우 문고리를 돌려서 열거나 양손으로 걸레를 짜는 일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어렵다.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테니스·골프·야구 등 기구 운동뿐 아니라 헬스·복싱 등 맨손 운동을 할 때도 손목 통증이 발생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X선 검사를 해 요골보다 척골이 더 긴지 확인해봐야 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삼각섬유연골복합체 파열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받아볼 수도 있다.

초기 척골충돌증후군은 손 사용을 줄이거나 물리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질환이 진행돼 손 사용을 줄여도 손목 통증이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을 시행한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통증이 지속될 경우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통증 지속되면 수술적 치료 고려해야

척골충돌증후군의 수술적 치료로는 ▶긴 척골의 일부를 잘라내 손목뼈 길이를 맞추는 척골 단축술과 ▶손목 관절경으로 파열된 삼각섬유연골복합체 부위를 절제해 다듬어주거나 봉합하는 수술이 있다. 이러한 수술법은 치료 경과도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척골충돌증후군이 만성화하지 않도록 증상을 조절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손목과 관절 손상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스트레칭이다. 손목을 사용하는 활동을 하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을 풀어줘야 한다. 가볍게 손목을 구부리거나 반대로 펴는 손목 스트레칭이 도움된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손목 스트레칭을 자주 하면서 손목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가급적 줄여주는 것이 이롭다.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을 할 때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례로 골프 스윙을 할 때 공을 찍어 치는 동작은 손목에 충격이 가중돼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일상생활 중에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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