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잦아졌다? 호흡기 질환 알리는 이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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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주의해야 할 건강 요소

봄철 환절기는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시기다. 건조하지만 바람이 잦아 미세먼지나 꽃가루에 민감한 사람은 야외활동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감기·독감에 걸리는 사람도 많아졌다. 대전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의 도움말로 봄철 환절기에 주의할 점을 알아봤다.


혈액에 직접 침투 가능한 초미세먼지
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μm) 이하인 것을 말한다. 머리카락의 지름이 50~70μm 정도인데 이를 1/5~1/7 정도로 나눠야 미세먼지 크기가 되는 것이다.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2.5μm 이하) 건 초미세먼지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코나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그대로 쌓이면서 여러 건강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미세먼지의 경우 섬모 운동을 통해 가래를 만들어 배출할 수 있다. 그러나 초미세먼지는 폐뿐만 아니라 혈관을 통해 혈액 속으로 직접 침투할 수 있다. 결국 호흡기·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심지어 암 발생과도 연관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엔 노약자나 임산부, 영유아, 기저 질환자처럼 미세먼지 민감군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한다. 꼭 외출해야 할 상황이라면 실시간 대기오염 정보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KF 지수가 높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축농증·중이염 부르는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겐 봄은 고통의 계절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 즉 항원에 코점막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축농증·중이염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 후각장애 등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이중 약 30%는 호흡기 질환인 천식을 동반해 악화하는 경우가 생긴다.

알레르기 비염은 영유아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성장하면서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순차적으로 발생하거나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행진 양상을 보일 수 있어서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려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부터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원인이 다양한 만큼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거나 재채기나 맑은 콧물, 코 막힘 증상이 반복된다면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의 해제 여부와 관계없이 환절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기관지·폐 염증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
호흡기 질환은 걸린 부위에 따라 병명을 붙인다.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가 폐로 가는데 코나 입을 통해 들어온 공기는 인두, 후두를 지나 기관, 기관지, 세기관지를 거쳐 폐에 도달한다. 부위에 따라 기관이나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하면 기관지염, 세기관지에 생기면 세기관지염, 폐실질 조직에 생기면 폐렴이라고 부른다.

기침은 여러 호흡기 질환을 알리는 신호와 같다. 전과 다르게 기침이 심해지거나 가래가 끓는다면 외부에선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과를 지켜보다 심하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는 게 좋다. 외출 후엔 세안과 코 세척, 양치를 바로 해 코와 목 안을 청결히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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