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타우 항체로 치매 치료 가능성 확인

인쇄

서울아산병원 윤승용 연구팀, ADEL-Y01 항체 타우 응집·전파 억제 효과 확인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새로운 타우 항체(ADEL-Y01)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윤승용·김동호 교수팀은 단일 클론 항체로 개발한 ADEL-Y01이 타우병증의 발달과 확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아세틸 타우(tau-acK280)를 표적해 타우병증 진행을 예방하고 신경 생존 능력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세포·마우스 실험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타우병증은 뇌에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질병군이다. 타우 단백질 축적은 뇌세포의 사멸과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타우병증의 흔한 유형 중 하나다.

연구에 따르면 ADEL-Y01은 'N-말단 타우'를 타깃하는 항체보다 타우 응집 저해와 전파 억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여러 글로벌 제약사가 N-말단 타우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를 개발해 임상 시험을 진행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보고됐다. ADEL-Y01의 이런 효과는 이 항체가 아세틸 타우를 직접 인식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김동호 교수는 “앞으로 인간에 대한 ADEL-Y01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미국 FDA 신속 승인을 받은 베타 아밀로이드 항체인 레카네맙과 병용요법으로의 개발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 저자인 아델 송하림 박사는 "아세틸 타우는 타우 병리 시작·증폭 활동에 핵심적으로 관여한다. ADEL-Y01 항체가 타우병증과 관련한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유망한 치료 후보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저널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